경제



국가 금융시장 재평가될까...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

CDS 프리미엄 안정세 지속…국가신용도 개선 전망
한미 금리역전 따른 외인 자본 유출 압력 완화 기대도


[파이낸셜데일리=김유미 기자] 남북정상회담 이후로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다. 1일 시장에선 국가 신용도 개선이 외국인 자금 유입을 이끄는 등 우리 금융시장 재평가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남북 정상은 '판문점 선언문'을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연내 종전선언 등에 서명했다. 이제 공은 북미 정상의 만남으로 넘어갔고 시장도 북미정상회담의 결과를 주목한다.


한국은행은 지난 3월 이주열 총재 청문회 당시 국회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남북·북미정상회담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의 긍정적 영향으로 두 가지를 꼽았다. 먼저 국가와 국내 기업의 대외신인도 향상을 통해 자본조달비용이 줄고, 금융·외환시장이 안정된다는 거였다.


국가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한국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은 최근 남북간 화해무드를 반영, 안정세를 이어왔다.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지난달 27일에는 종가기준 45.7bp로 전일대비 1.9bp 급락했다. 지난 3월 16일(45.195bp)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8~9월 대북 리스크가 최고조에 이를 때 70bp대를 상회했던 데 비하면 30bp 가까이 낮아진 셈이다.


CDS 프리미엄의 하락은 국가 신용도 개선을 가장 직접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다. 외국인의 한국물에 대한 투자 여력이 높아진다. 결과적으로는 우리 기업의 해외 자금 조달비용을 낮추는 데 일조한다. 향후 북미정상회담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타난다면 이같은 채권시장 호조도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이 꼽은 두 번째 긍정적 영향은 미국의 연속적인 금리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자본유출 압력을 완화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회담 후 첫 거래일인 지난달 30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2492.40)보다 22.98포인트(0.92%) 오른 2515.38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최근 사흘간 유가증권시장에서 574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이 부른 미국의 인플레이션 기대감에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거란 전망이 나왔다. 이에 반해 한은의 금리인상이 올 하반기 한 차례에 그친다면 한미간 금리 역전 폭이 확대, 외국인 자금 이탈에도 신경이 쓰인다. 그러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로 계속해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된다면 그만큼의 유출 우려를 메우는 셈이다.


다만외환시장에서의 원화 강세가 이어지는 것은 우리 수출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3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는 전 거래일(1076.6원)보다 8.6원 내린 1068.0원이었다. 남북정상회담 효과가 반영된 데다 이날 증시 호조도 원화 강세를 이끌었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과 교수는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는 원화 강세를 일으켜 수출 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양면성이 동시에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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