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회계처리 위반' 삼성바이오 주가 급락...바이오株 덩달아 '우수수'

바이오 거품 논란에 삼성바이오 급락 악재 겹쳐…종목 경계심 확대
금감원, 제약·바이오 기업 10곳 특별감리…회계 신뢰성 타격받을 수도


[파이낸셜데일리=송지수 기자] 금융감독원의 '회계처리 위반' 통보로 인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 급락이 바이오 업종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금감원의 이번 조치를 계기로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회계처리 이슈가 부각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10시7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 거래일 대비 11.27%(5만5000원) 떨어진 43만3000원에 거래 중이다. 장 개시 직후 매물이 쏟아지면서 변동성완화장치(정적VI)가 발동되기도 했다.


금감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논란과 관련해 지난해 4월 착수했던 감리 결과 회계 처리 위반이 있었다는 결론을 내고 이를 회사측에 통보했다. 금감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비상장 관계사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취득가액이 아닌 공정가액(시장가)으로 평가해 회계 처리한 부분을 회계 위반이라 결론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서근희 KB증권 연구원은 "금융위원회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 처리에 대한 고의성이 인정되면 회계 처리 위반 금액의 최대 20%까지 과징금을 추징할 수 있고 회계 처리 위반 금액이 자본의 2.5%를 넘어가면 상장심사 대상에 들어가 거래가 정지될 수 있다"며 "이러한 우려로 인해 단기적으로 주가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바이오 종목들도 약세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 시가총액 1위를 다투던 셀트리온은 같은 시각 26만6500원을 나타내 전 거래일 대비 1.66%(4500원) 떨어진 상태다.


셀트리온 3형제로 꼽히는 셀트리오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도 전 거래일 대비 각각 2.12%, 1.84% 내린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신라젠(-1.19%), 메디톡스(-5.10%), 바이로메드(-2.03%), 코오롱티슈진(-4.37%), 코미팜(-2.56%), 네이처셀(-3.75%) 등도 하락세다.


최근 증권가에서 바이오 종목들이 펀더멘털에 비해 고평가를 받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거품 우려가 커진 가운데 '바이오 대장주'로 꼽히던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곤두박질치자 바이오업종에 대한 경계심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달 12일 금감원이 제약·바이오 기업 10곳을 대상으로 회계처리 특별감리에 들어간 상황에 이번 파문이 터진 것이어서 바이오 업종의 회계 신뢰성 자체가 의심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일부 바이오 기업들은 그동안 연구개발(R&D)에 들어간 돈을 비용이 아닌 무형자산으로 처리해 왔다. 바이오의 경우 다른 업종에 비해 R&D 비용의 규모가 매우 크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이익 규모와 직결된다.


연구개발비를 비용과 무형자산 중에 어떤 것으로 처리하느냐에 따라 영업적자냐 영업흑자냐가 갈린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R&D 자산화 비율이 높은 바이오 기업들은 추가적인 주가 조정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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