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편의점 4만개 시대…본사와 수익배분은 공평?

점주와 본사 7:3 안팎 수익배분
초기비용 2200만원…계약옵션에 따라 달라져
영업시간·인테리어 제공 등에 따라 천차만별


[파이낸셜데일리=김유미 기자] 1989년 5월6일 첫 편의점이 문을 연 뒤 30년만에 전국 편의점 개수는 4만개를 넘어섰다. 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미니스톱 등 '빅5로 불리는 편의점 개수는 총 4만192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는 3월말 기준 점포수가 1만2735개,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1만2635개다.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세븐일레븐은 9371개,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이마트24는 2949개, 미니스톱은 2502개 등의 점포를 갖고 있다.


  업계에서는 편의점의 점포 숫자가 사실상 포화상태라는 게 중론이다. 도심지역 왠만한 곳에는 대부분 골목마다 편의점이 가득찼다는 이야기다. 이에 따라 편의점 업계는 점포수를 늘려가는 경쟁에 대해 사실상 막바지에 왔다고 보고, 각 점포의 수익률을 개선해 나가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렇다면 새로 편의점을 여는데 드는 비용과 각 회사와의 계약은 어느쪽이 가장 유리할까. 업계와 전문가들은 각 회사의 가맹 계약에 장점과 단점이 있어 본인의 운영능력과 여건을 잘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우선 편의점을 새로 여는 데 필요한 비용은 2200만원 안팎이다. 점포 임대료를 제외하고 가입비와 최초 물건가격을 계산한 수치다. 이 초기 금액은 어느 브랜드의 편의점이나 비슷하다.


  인테리어 비용은 보통 편의점 본사가 부담하는 계약이 일반적이다. 대신 점주는 5년 계약 등 가입기간을 명시하고, 담보를 설정해야 한다. 본사가 인테리어를 제공했는데 점주가 몇달 지나지 않아 편의점 문을 닫아버릴 경우 본사가 크게 손해를 보는 상황을 막기 위한 조치다.


  통상 본사와 점주의 수익 배분 계약은 3대7정도로 이뤄진다. CU가 3대7로 계약하고 있고 GS25는 본사 3.5대 점주 6.5 수준이다. 물론 이 수익 배분은 인테리어 비용, 점포 임대료를 누가 내는지 등에 따라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예를들어 GS25의 경우 본사가 점포 임대 비용을 지불할 경우 본사가 7, 점주가 3을 가져가는 구조로 바뀐다.


  이 계약을 토대로 계산해보면 하루 매출이 100만원일 경우 월 3000만원 매출이 된다. 이 경우 순이익은 약 900만원이 된다. 이 중 점주는 약 600만원을 가져간다. 이 600만원으로 점주는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는 인건비와 임대료 월세 등을 지불해야 하는 구조다. GS25의 경우 최소보장금액 제도를 시행하고 있어 보다 매력적일 수 있다. GS25가 자체 설정한 최소수입을 보장해주는 제도다.


  이마트24의 경우 약간 구조가 다르다. 이마트24는 본사가 상품을 구매한 뒤 점주에게 되 파는 구조로 운영한다. 본사가 마진을 붙여 점주에게 상품을 넘기는 것이다. 대신 점주는 월 정기적으로 60만~150만원의 월회비를 본사에 납부한다. 점주가 인테리어 비용을 부담하고 창업할 경우 월 60만원, 본사가 인테리어 등을 제공할 경우 월 150만원이다.


  본사가 상품 마진과 점주의 월회비를 받기 때문에 점주의 수익률은 더 낮아질 수 밖에 없다. 다른 편의점의 수익률이 30%라면 이마트24의 수익률은 20% 초반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마트24의 경우 24시간 영업을 하지 않아도 패널티가 전혀 없는게 장점이다.


  CU는 19시간을 기본 운영시간으로 정하고 24시간 운영은 옵션으로 선택한다. GS25는 24시간 운영이 기본이다. 이들 회사들은 24시간 운영 여부를 놓고 전기료, 수수료 등 각종 지원금에 차등을 두고 있다. 편의점 회사들은 운영시간에 따른 유지비 차이가 나기 때문에 지원에도 차등을 두는게 당연하다는 논리를 펴지만 점주들은 사실상 패널티를 부여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24시간 운영을 해도 득이 거의 없는 상권이라면 이마트24가 유리할 수 있는 구조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마다 편의점 창업을 하는 수익율 배분 계약 구조는 비슷비슷하고 일장일단이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이 편의점을 어디서 어떻게 운영할지를 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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