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국내 항공업계, 원화 강세로 1분기 실적 상승세 이어질 듯

대한항공, 오너 일가 갑질 사태로 어렵지만 1위 자리 고수 예상해
아시아나항공, 양호한 실적 기록…제주항공, 매출 3위 자리 관측돼
2~3분기 대한항공 불매운동 전개로 인해 아시아나 반사이익 가능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국내 항공사들이 원화 강세와 여객 운송 증가 등에 힘입어 올해 1분기에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실적 상승세를 이끌어나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대한항공은 최근 한진그룹 오너 일가 갑질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실적 측면에서는 항공업계 1위 자리를 고수할 것으로 예측된다.


  경영정상화 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2011년 이후 최대 실적을 올린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제주항공도 1분기 항공업계 매출 3위 자리를 지킬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진에어의 경우 제주항공보다 조금 못 미치는 매출을 올릴 것이라는 예상이 다수지만 영업이익은 제주항공과 아시아나를 앞지를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3일 항공·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달 중순께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 측에서는 대한항공이 1분기 3조500억원 수준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는 중이다.


  영업이익은 1900억원 수준을 기록할 수 있다는 예상치가 나왔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6~7% 증가할 수 있지만 영업이익은 2~3% 감소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대한항공은 미주, 구주 노선 등 장거리 노선 운용을 통한 수익성 극대화 등으로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원화 강세로 인한 실적 반등도 예상된다. 


  국내 항공사들은 대형 항공기를 구입할 때 차입금을 들여와 구입하거나 항공기 리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환율 변동은 고정비용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원화가 강세를 보일 경우 외화차입금이 많은 항공사들은 달러로 지불해야 하는 금액이 줄어드는 효과를 누릴 수 있어 외화환산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1분기 1조6000억원의 매출과 46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둘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1분기보다 2~3분기가 더욱 기대된다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조치가 올해 1분기에는 남아있는 분위기였지만 2분기 들어서 서서히 예년 수준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갑질 사태로 인한 대한항공 불매 운동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도 아시아나에 반사이익을 줄 수 있다는 예상도 높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국내에서 가장 많은 장거리 노선을 운용하기 때문에 외항사를 선택하지 않고 국적기를 이용하려는 소비자들이 아시아나항공으로 몰릴 수 있다는 예측이다.


  항공업계 매출 3~4위는 제주항공과 진에어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항공의 경우 2890억원 수준의 매출과 29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금융투자업계는 예상했다.


  진에어의 매출은 지난해 2337억원에서 500억원 오른 2860억원 수준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은 341억원에서 450억원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업계의 1분기 실적은 대부분 좋게 나온다"며 "올해의 경우 원화 강세, 여객 수요 증가 등으로 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높게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3분기 실적과 관련해서는 대한항공에 대한 불매운동이 어느 정도로 구체화될 지 여부가 미지수"라며 "대한항공에 대한 불매운동이 지속될 경우 아시아나항공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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