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韓 금융사들, 저금리에 수익률 감소...해외로 눈돌린다

작년 국내 금융사 해외 점포 총 자산 1571억9000만 달러
총 자산 지난 5년 81.3% 증가
저금리에 수수료 수익감소 여파…해외진출 확대
"신흥 아시아 지역 진출 확대될 것"


[파이낸셜데일리=송지수 기자]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점포 총자산이 최근 5년 80%넘게 증가했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수익률이 감소하자 해외로 눈을 돌린 결과로 풀이된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금융회사 해외 점포 총 자산은 1571억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2013년 867억1000만 달러 대비 약 81.3% 증가한 수치다.


대륙별 총 자산은 아시아가 절반이 넘는 57.4%를 차지했다. 아메리가 31.4%, 유럽 10.2% 순이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9억3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2억8000만 달러 증가했다. 당기순이익 비중은 아시아가 79.8%로 가장 높았다. 유럽 10.9%, 아메리카 7.6% 순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수익률 감소 여파로 풀이된다. 최근 국내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수수료 수익이 감소하자, 국내 은행과 여신전문회사 등이 상대적으로 성장성이 높은 동남아 지역 등으로 해외진출을 확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동남아 국가들은 성장가능성이 높은데다 인프라 확충을 위한 금융수요 증가하고 있다"며 "자동차 할부 및 신용카드 시장 성장 등의 여파도 더해 최근 진출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점포수는 43개국, 431개다. 진출지역은 중국과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이 69.4%(299개)로 높았다. 아메리카 17.0%, 유럽 9.7% 등이다.진출형태는 현지법인 및 지점 등 영업기능을 수행하는 영업소가 68.4%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은행은 지점의 비중(41.1%)이, 보험은 사무소 비중(50.6%)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최근에는 현지 고객에 대한 영업강화를 위해 현지법인 설립과 이에 기초한 지점 증설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과 함께 해외에 진출해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영업하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현지 기업과 개인고객에 대한 영업을 강화하기 위한 현지 금융회사 인수·합병(M&A)이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이같은 확대세에도 국내 자산손익규모와 비교하면 여전히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은행의 해외점포 총자산 및 당기순이익은 국내 은행 총자산과 당기순이익의 각각 4.8%, 7.7% 수준이다.


앞으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인도 등 신흥 아시아 지역 진출이 확대될 전망이다.


금감원은 "수익성과 성장 잠재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이들 지역 진출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미국 등 북미지역은 자금세탁방지 등 내부통제 관련 비용 증가 우려가 있는 반면 중국은 금융감독제도 개편과 대외개방 확대로 국내 금융사의 중국진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어 "진출지역의 규제변화로 인한 리스크요인을 점검하고 해외 부문의 리스크통제 모범사례 공유를 확대할 것"이라며 "진출지역 다변화를 도모하고 다양한 영업방식 다변화를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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