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서울 아파트값, 전주대비 0.03→0.04% 오르며 상승폭 확대

강남4구 4주째 하향…하락률은 0.04→0.01%로 둔화
감정원 "관망세에 일시적 정체…당분간 반등 어려워"
전세값은 안정세 지속…강남4구 13주 연속 하락


[파이낸셜데일리=김유미 기자]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 아파트값이 4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4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 이후 기세가 꺾인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이 지난주 소폭 오르며 주춤했다.


  다만 시장에 거래 자체가 줄고, 아파트값 하락으로 관망세가 확대되면서 나온 '숨고르기'로 풀이된다. 당분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의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3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4월 마지막주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 대비 0.04% 상승했다.


   지난달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 이후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 상승세는 ▲4월2일 0.06% ▲9일 0.06% ▲16일 0.05% ▲23일 0.03%로 꾸준히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지난주는 소폭 올랐다.


  강남·서초·송파, 강동 등 서울 동남권, 이른바 강남4구의 아파트 매매가도 4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지만, 0.01% 떨어지는 데 그쳤다. 전주(-0.04%) 대비 낙폭이 줄어드는 모습이다. 서초, 강남, 강동의 아파트값이 모두 보합세를 나타냈고, 송파만 0.05% 하락했다.


  한규헌 감정원 과장은 이에 대해 "매매 시장에 관망세가 확산되면서 일시적으로 상승률 둔화가 주춤한 것일뿐"이라며 "최근 정부 규제 여파로 나타난 아파트값 하락세를 돌려세울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울 일부 지역에서는 기존 인기지역의 과열과 이에 따른 계단식 키 맞추기 상승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가 나타난 곳도 있으나, 점차 진정되는 등 안정 추세다.
 
  서대문(0.15%)이 가재울뉴타운 저평가인식으로, 동대문(0.12%)은 재개발사업 진척과 교통호재 영향으로 각각 상승했다.


  강북권에서 강남4구에 비견되는 마포·용산·성동 등 이른바 '마·용·성'은 마포(0.11%)의 상승률이 전주(0.17%) 대비 둔화되고, 용산(0.06%), 성동(-0.07%) 등도 그간 가격상승 피로감으로 힘이 빠졌다. 노원(-0.01%)은 재건축 위주로 하락 지속되고, 종로(0.06%)·중구(0.08%)는 상승폭 축소되는 등 전체적으로는 지난주 상승폭을 유지하는 수준에 그쳤다.


  수도권도 그간의 하락세가 일시적으로 정체됐다. 수도권은 보합세에서 0.01% 상승으로 전환됐고, 경기는 전주 0.01% 하락에서 보합으로 진정되는 양상이다.


  서울과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숨고르기'를 보였지만, 전국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04% 떨어지며 6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공급물량 누적, 지역경기 침체를 원인으로 한 기존 하락지역은 하락세를 지속한 결과다.


시도별로는 충남(-0.28%), 울산(-0.23%), 경남(-0.16%) 등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 공표지역 176개 시군구 중 지난주 대비 상승 지역은 46개에서 51개로 늘었다. 보합 지역은 25개에서 30개로 늘고, 하락 지역은 105개에서 95개로 감소했다.


  한편 아파트 전세값은 전국에서 전주 대비 0.10% 떨어지며 11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0.09% 하락했다. 인접지역 등 수도권 전체적으로 증가한 신규입주물량 영향으로 전세공급 풍부해진 탓이다. 강남지역(-0.15%)의 하락률이 강북(-0.02%)보다 컸다.  경기(-0.11%), 인천(-0.05%) 등도 시세가 안정화되며 수도권 지역이 0.10% 감소했다.


  지방은 지난주에 비해 0.11% 떨어졌다. 전남(0.05%)과 광주(0.02%)에서 상승한 반면 세종(-0.33%), 울산(-0.27%), 충남(-0.26%), 충북(-0.20%) 등이 하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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