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中 "미국산 대두 구매 중단"...대미 무역 보복 시작

"中, 브라질·캐나다서 대두 수입…미국산 안사"
최근 2주간 미국산 대두 6만2690t 구매 취소


[파이낸셜데일리=김유미 기자] 미중간 무역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산 대두 구매를 사실상 중단하면서 보복을 시작했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글로벌 곡물업체 벙기(Bunge)의 소렌 슈뢰더 최고경영자(CEO)는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그들(중국)은 무엇을 사든지 미국산이 아닌 것을 선택하고 있다"며 "캐나다와 브라질산 대두를 사고, 미국산은 사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슈뢰더 CEO는 "(미중간) 무역 긴장으로 중국이 미국산 대두 구매를 중단하도록 만들고 있다는 것은 명백하다"며 "그것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고 우려했다.


  중국은 지난달 4일 미국의 '관세 폭탄'에 대한 보복 성격으로 500억 달러(약 53조원)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이 가장 민감해하는 품목 중 하나인 대두도 이 관세 명단에 포함됐다. 중국은 구체적인 시행 시점을 정해놓지는 않았지만 현장에서는 이미 다른 형태로 중국의 보복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미 농무부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달 6일부터 19일까지 2주간 6만2690t의 미국산 대두 구매를 취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움직임에 따라 브라질의 올해 대두 수출은 7710만t을 기록해 미국(5620만t)을 크게 앞지를 것으로 전망됐다.


  슈뢰더 CEO는 외부에서 대두 물량을 채워 중국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자유무역을 지지한다. 이 상황은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