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국민 10명중 3명 "동물복지인증 계란 비싸 구매 포기"

36%, 동물복지 하면 '사육환경 개선' 떠올려
"용어만 알고 제도·마크 모르는 경우 수두룩"
3명중 1명 "정부인증 계란 못믿어"…불신 여전


[파이낸셜데일리=김유미 기자] 국민 10명 중 3명이 동물복지농장에서 생산한 계란 가격이 비싸 구매를 포기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농촌진흥청은 지난해 7월 3~14일 12일간 전국 25~59세 여성 5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동물복지인증 계란 소비자 인식도'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이 결과를 보면 동물복지 단어를 듣고 연상되는 것으로 '사육환경 개선'(35.9%)을 가장 많이 꼽았다.


뒤이어 '생명체로서의 권리보장'(15.5%), '동물 보호'(14.5%), '반려동물 및 유기동물'(10.6%), '동물 실험 및 학대 금지'(8.2%), '동물복지 정책·법'(1.8%), '안전한 먹거리'(1.2%) 등의 순이었다.


또 응답자의 대부분이 넓은 계사에 가축을 방목하는 '방사 계사(98.0%)'를 동물복지농장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창이 있는 케이지(철창) 계사에 사육하는 '개방 계사'와 창이 없는 케이지 계사에 가둬두는 '무창 계사'는 각각 1.6%, 0.4%였다. 많은 수의 닭을 적절하게 관리·사육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는 게 두 답변을 내놓은 응답자들의 견해였다. 
 
동물복지인증 용어를 들어본 적 있다는 응답자는 62.4%였다. 그러나 인증 제도(37.8%)나 인증 마크(23.3%)까지 알고 있는 경우는 훨씬 적었다.


동물복지인증 용어·제도·마크를 모두 알거나 본 적 있다는 응답은 계란을 거의 매일 먹으면서, 건강에 매우 관심이 많은, 40대에서 높게 나타났다.


동물복지인증 계란 구매 의향 이유로는 '식품 안전성이 높아서'(63.4%)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그러나 동물복지인증 계란 가격(10개 기준 4000~6000원)을 제시하기 전 92.0%였던 구매 의사는 가격을 알고난 후 62.7%로 29.3%포인트나 줄었다.


동물복지인증 계란 구매를 원하지 않는다는 응답자 42.5%도 '비싼 가격'을 그 이유로 들었다.

특히 3명중 1명(32.5%)은 동물복지인증 계란임을 믿을 수 없다고 답해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정부의 인증 제도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사그라들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또 동물복지인증 계란과 일반란에 대한 관능평가에서는 날 계란과 삶은 계란 모두 소비자가 느끼는 유의적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세부별로는 동물복지인증 계란의 난각(껍데기)색이 일반란보다 더 옅고 난각 촉감은 덜 매끄럽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흰자의 색도 일반란보다 더 밝다고 느꼈다.


하지만 냄새(비린내)와 신선도(흰자 탄력), 맛 등 세가지 항목의 차이는 거의 느끼지 못했다. 


농진청은 상반기중 추가 조사를 벌여 동물복지 제도의 기초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 동물복지인증을 받은 산란계(알낳는 닭) 농장은 전국 95곳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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