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인천공항 정규직 추진 1년…"희망이 좌절로 바뀌고 있다"

민주노총 "후퇴와 답보만 거듭…작년 합의조차 안 지키려"
"동일노동 동일임금 등 차별 없는 임금체계 기준 나와야"


[파이낸셜데일리=김유미 기자] 인천공항의 정규직화가 선언된 지 1년, 정규직 전환만을 기다리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희망이 좌절로 바뀌고 있다"며 정부의 책임있는 역할을 주문했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인천공항지역지부는 9일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정규직 전환 선언 1주년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1호 지시로 시작된 정규직 방안 정책이 용두사미로 끝날 위태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부가 작년 말 인천공항 합의에서 드러난 정책의 문제점에 대해 평가하고 보완해야하지만 오히려 후퇴와 답보만 거듭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고착화된 임금 체계에 대해 "공사는 정부의 표준임금체계 모델(안)을 핑계로 처우 개선 재원을 축소한다거나 임금체계에 근속 반영을 배제하려는 등 작년 합의조차 지키지 않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근속, 숙련, 직무가 균형있게 반영되고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동일가치노동 동일 임금이 보장되는 차별 없는 임금체계의 기준을 제시해야한다"고 요구했다.


  노조는 비정규직 직원들의 노동시간에 대해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한편 노동시간 단축에 따른 인력 확충이 없을 시 "노동시간 초과, 무임금 노동 등 노동권의 심각한 침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노조는 작년 12월 말 정규직 전환 합의의 의미를 되돌아보고 후속 협의가 잘 진행되고 있는지 점검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작년 5월12일 문재인 대통령은 당선 후 첫 외부 일정으로 인천공항 비정규직 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비정규직 1만여명에 대해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천명했다.


  이에 노사 협의 결과 작년 12월26일 공사 직고용 3000명과 자회사 7000여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는 내용에 합의했다.


  현재 제2기 노·사·전(노조·사용자·전문가) 협의회가 정규직 전환의 세부 논의를 조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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