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개성공단 기업들, 북미회담 취소에 "답답하지만 기다릴 것"


[파이낸셜데일리=김유미 기자] "아휴… 답답하고, 앞이 안 보이고 당혹스럽네요."


  25일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수화기 너머로 한숨부터 깊게 내쉬었다. 개성공단 문제의 획기적인 개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던 북미 정상회담이 전격 취소된 데 대한 깊은 실망감이 묻어났다.
 
  신 회장은 다만 "아전인수격으로 보면 이것도 과정의 일부가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북한이나 미국의 논평을 보면 막가자는 상황은 아닌 것 같기 때문에 조금 위안이 되기도 한다"며 "남북이 판문점선언에서 약속한 6·15나 8·15 행사가 끊기지 않고 쭉 이어진다면 북미대화도 가깝게 느껴지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 회장은 '개성공단 재가동 준비를 위한 태스크포스'(TF) 활동을 유지하면서 향후 추이를 지켜보겠다고 했다. 다만 정부도 대책 마련에 분주한 만큼 당분간 통일부와 이 문제를 두고 논의를 할 계획은 없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계속 갈 것"이라며 "일희일비해서 다 끝났다고 포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다른 개성공단 관계자들도 아쉬움 속에서 재개를 위한 준비는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서진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 상무는 이날 통화에서 "너무나 아쉽고 안타깝기 그지없다. 다만 완전히 모든 게 차단된 것은 아니니까 기다려볼 것"이라며 "안타깝지만 완전히 절망한 건 아니다"라고 했다. 


  김 상무는 "어차피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목적지는 정해져 있고, 그것 자체가 부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여전히 여지가 열려 있고, 물밑에서는 만날 것인 만큼 가능한 빨리 가시화되길 바란다"고 했다.


  과거 개성공단에 입주했던 한 업체 대표는 "요즘 경기침체로 어려움이 큰 만큼 개성공단이 빨리 열렸으면 하는데, 캄캄한 것은 어쩔 수 없다"면서도 "다시 좋아질 것이다. 치고받고 하다가 될 것으로 본다"고 희망섞인 전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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