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자동차보험, 대형 4개사 독주로 양극화 심화

대형4개사 시장점유율 80.6% 증가세…'양극화 심화'
전체 손보사 자동차사업 실적
실적도 양극화…삼성·현대·악사만 '영업이익'
"보험료인상으로 이어지지 않게"…'보험금 누수방지방안' 추진


[파이낸셜데일리=송지수 기자] 국내 자동차보험 시장 규모가 올들어 축소됐음에도 대형 4개사 독주체제는 점점 더해지고 있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원수보험료를 기준으로 한 11개 손해보험사 자동차보험 시장규모는 4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대비 0.4%(153억원) 감소한 수치다.


올들어 보험사 간 보험료 인하 경쟁이 심화된데다 등록 자동차수 증가는 주춤한 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1분기 자동차수 증가율은 3.2%로 지난해 1분기(3.6%)보다 둔화됐다.


반면 대형 4개사 시장점유율은 오히려 더 증가하는 등 손보사 간 양극화는 더 심화됐다. 올 1분기 4개사 점유율은 80.6%로 지난 2016년 1분기(78.9%)와 지난해 1분기(80.4%)에 이어 지속적인 증가세를 이어갔다.


경과보험료에 대한 발생손해액 비율을 나타내는 손해율은 올들어 악화됐다. 올해 1분기 손해율은 82.6%로 지난해 1분기(78.2%)대비 상승했다.


이는 경과보험료가 1.6% 증가한 동안 발생손해액은 7.3% 늘어서다. 발생손해액은 올초 강설과 한파가 불어온데다 보험금 지급기준이 인상하면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3월 기준 보험금 지급기준 변경에 따르면 장례비는 3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사망시 위자료는 4500만원에서 8000만원으로 상승했다.


자동차보험 사업비율은 전년 동기대비 0.6%포인트 하락한 18.7%로 집계됐다. 대면 및 전화(TM)채널에 비해 인건비와 판매비가 적게 드는 온라인(CM)상품 판매가 증가하면서 사업비율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자동차보험 CM판매 비중은 올 1분기 17.6%로 전년 1분기(14.3%)보다 소폭 늘었다.


실적에서도 양극화가 나타났다. 삼성과 현대, 악사 3개사는 영업이익을 낸 반면 나머지 8개사는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이에 사업비율 개선세에도 8개사를 중심으로 손해율이 악화되면서 전체 손보사 실적은 적자전환했다. 올 1분기 483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1분기(907억원) 흑자에서 적자 전환했다.


금감원은 "최근 손보사의 보험료 인하경쟁이 심화하고 자동차 정비수가 등 비용이 상승하면서 손해율이 상승하고 있다"며 "경영실적이 악화되면서 보험사들이 과도하게 보험료를 인상하는 일 없도록 보험금 누수 방지방안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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