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코스피, 반등 기대...글로벌 불확실성 완화 기대감↑


[파이낸셜데일리=송지수 기자] 이번주(4~8일) 국내 증시는 지난주 타격을 가했던 재료들이 완화되는 움직임을 보이며 상승 동력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달 28일 2478.96에 출발해 지난 1일 2438.96에 마감, 일주일간 1.64%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879.69에 출발, 883.22에 종료하며 0.40% 올랐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차 정상회담을 열자 종가 기준 2480선까지 노리며 치솟았던 지수는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의 정치 불확실성이 고조되자 하루 만에 급감했다가 해당 리스크들이 완화되자 재차 반등하는 등 롤러코스터를 탔다.


지난주 국내 증시를 뒤흔들었던 이탈리아발 정세 불안은 지난 1일(현지시간)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과 극우 성향의 동맹당 간의 연립정부가 출범하면서 일단락된 모양새다. 앞서 반(反) 유럽연합(EU) 파인 주세페 콘테 총리 후보가 친(親) EU 성향인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과 충돌하면서 '이탈렉시트(Italexit)' 우려가 제기되자 코스피는 2% 가까이 주저앉았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탈리아 오성운동이 다시 내각을 구성하고 유로존 탈퇴를 하지 않겠다고 언급하면서 정치적 리스크가 다소 안정화되는 모습"이라며 "이탈리아의 정치적 불확실성은 지속될 가능성이 존재하나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정상화 지연과 더불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역시 조심스러운 통화정책이 예상되는 만큼 금융시장에 부정적인 요인만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해당 이슈는 2011~2012년 남유럽 재정위기를 통해 학습효과라는 면역을 확보하고 있다"며 "글로벌 매크로 및 금융환경의 시스템 리스크로 비화될 여지는 제한적"이라고 했다.


다만 미·중 간 추가 무역협상의 진전 여부에 따라 지수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은 여전하다. 미국 상무부 윌버 로스 장관과 대표단은 지난 2일 중국의 미국 제품 수입 확대 문제를 논의할 목적으로 중국 베이징을 방문했다. 미국은 지난달 29일 중국산 첨단 기술 제품들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고 특정 분야에 대한 중국의 대미 투자 제한, 중요 기술 품목에 대한 대중 수출 통제 강화 등을 선언했다. 이어 미국이 동맹국인 EU, 캐나다, 멕시코에도 수입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해 25%, 10%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히면서 무역 전쟁의 확대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짙어졌다.


김병연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이 예정돼 있고 유럽과의 무역 협상 난항도 존재하는 점은 지수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이라며 "중국의 수입 관세 인하 발표에 따라 미·중 간 무역 전쟁의 확대보단 협상의 여지도 존재한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는 추가 무역 협상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선 여전히 무역분쟁 리스크가 자리 잡고 있다"면서도 "로스 장관의 방중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중국의 대미 무역 흑자 감소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된다면 해당 리스크는 재차 소강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판단했다. 오는 8일 중국의 무역수지 발표가 예정돼 있다.


유로존과 중국의 경기 모멘텀이 회복되면서 달러화가 약세 전환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증시 유동성 환경이 점차 개선될 거란 전망도 나온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주 발표된 독일 4월 소매판매, 5월 인플레이션과 실업률, 스페인 5월 인플레이션 지표 등이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으며 중국의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위성제조업인덱스(SMI) 등 선행지표가 회복됐다.


김윤서 연구원은 "최근 달러화 강세는 경기 모멘텀의 미국과 유로존 및 중국 간 양극화 영향이 지배적이었다"며 "유로존과 중국의 경기 모멘텀 회복은 달러화 약세 전환 가능성을 시사하며 이는 고달러, 고유가, 고금리로 위축됐던 국내 증시 유동성 환경에 긍정적인 신호"라고 분석했다.


더불어 6월부터는 중국 A주의 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MSCI) 편입 관련 리스크도 소멸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주요 산유국들이 감산 수준을 올해 연말까지 유지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자 급감하던 국제유가도 다소 안정되고 있는 모습이다.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던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 역시 안정세다.


김 연구원은 "대내외 유동성 악재 해소와 높아진 가격 매력으로 외국인 수급은 5개월 만에 순매수 전환할 전망"이라며 "코스피의 반격을 기대한다"고 했다.


2차 남북 정상회담까지 국내 증시의 주된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던 지정학 리스크 완화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히 유효할 전망이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사상 초유의 외교 이벤트인 북미 정상회담은 긍정적 성과가 기대되는 가운데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의 호기(好機)를 제공해 줄 것"이라며 "미국과 여타 국가가 마찰 과정에 있는 가운데 국내의 차별적 프리미엄 부여 이벤트가 진행된다는 점은 대내외 투자심리를 크게 개선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해당 이슈에 대한 기대감으로 개인들이 집중적으로 사들였던 경제협력 관련 종목에 대한 투자는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재선 연구원은 "개인은 지난주에만 약 1조7000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는데 주로 매수했던 업종은 테마 성격이 짙어 해당 업종에 대한 변동성을 경계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특히 남북경협주는 북미 정상회담 이후 무차별적으로 급등했는데 이 역시 개인의 투기성 매수 자금이 포함됐다는 점에서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 주요 경제지표 발표 일정 (현지시각 기준)

▲4일(월) = 미국 4월 내구재 주문, 미국 4월 비 방위산업 자본재 주문, 유럽 4월 생산자물가지수

▲5일(화) = 한국 5월 외환보유고, 한국 4월 경상수지, 미국 5월 ISM 비제조업지수, 유럽 4월 소매판매

▲6일(수) = 한국 현충일 휴장, 인도 중앙은행 기준금리 결정, 미국 4월 무역수지

▲7일(목) = 중국 5월 외환보유고, 유럽 1분기 국내총생산(GDP)

 ▲8일(금) = G7 정상회의(6/8~6/9), 미국 4월 도매 재고, 중국 5월 수출, 중국 5월 무역수지, 일본 1분기 국내총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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