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삼성전자·SK하이닉스, 中반도체 담합 조사에 하락 마감

"반도체 산업 육성 위한 해외 메모리 업체 견제 차원"
"주가·실적에 미치는 영향 제한적…상승 여력 충분"


[파이낸셜데일리=송지수 기자] 4일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중국의 반도체 가격 담합 조사 소식에 하락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5만1300원)보다 200원(0.39%) 내린 5만1100원에 마감했다. 상승 출발했던 SK하이닉스 역시 전 거래일(9만1400원)보다 1600원(1.75%) 내린 8만9800원에 장을 마쳤다. 두 종목이 포함된 전기전자업종지수는 0.28% 낙폭을 보였다.


앞서 중국 반독점국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반도체 가격 담합에 대한 현장 조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중국 상무부의 삼성전자, 마이크론 등에 대한 웨탄(중국 당국이 기업 관계자를 공식적으로 불러 면담 또는 교육) 조치에 이은 메모리 업계를 대상으로 한 반독점 조사로 전해졌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삼성전자와 면담에서 모바일 D램 가격, 지난달 마이크론과의 면담에서 PC D램 가격 상승 및 반도체 장비 공급 제한과 끼워 팔기 등과 같은 시장 지배적 지위 남용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중국 현지 언론은 반독점 행위가 인정될 경우 지난해 중국 판매액을 기준으로 벌금이 최소 4억달러에서 최대 44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당국의 메모리 기업 반독점 조사는 지난 2년간 메모리 가격 급등에 대한 중국 스마트폰 및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세트 업체 불만 제기, 미중 무역 분쟁에 따른 미국의 ZTE 제재 대응 조치,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해외 메모리 업체 견제 차원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중국 정부의 반독점 조사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주가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한다"며 "3차 미중 무역 협상 결과에 따라 조사 강도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돼 현 시점에서 부정적 결과만을 단언하기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전망도 내비쳤다.


김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 상승이 서버 및 모바일 D램 수요 강세와 신공정의 낮은 수율에 따른 제한적 공급 증가에 의한 것으로 가격 담합에 대한 구체적 증거를 찾기 어렵다"며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올해 주가순자산배수(PBR)가 1.5배, 1.4배에 거래돼 가격 매력이 높아 상승 여력이 충분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