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드루킹 특검보, 이르면 내일 윤곽…허익범 "상당부분 나와"

허익범 특검, 토·일 새벽 출근해 인선 고민
"완료는 아니지만 상당 부분 윤곽 드러나"
특별·첨단·공안 등 검찰 출신 인사 물망에
전날 강남역 인근에 특검팀 '둥지' 가계약


[파이낸셜데일리=김정호 기자]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할 허익범(59·사법연수원 13기) 특별검사팀의 특별검사보가 이르면 내일 결정될 전망이다.


  허 특검은 주말 내내 사무실에 출근, 수사팀 구성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둥지' 문제를 해결한 만큼 수사의 핵심이 될 '사람'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허 특검은 이날 오전 6시께부터 사무실로 출근해 특검보 인선 등 수사팀 구성을 검토하고 있다. 허 특검은 이날 법무부에서 파견된 특검 지원단 실무진과도 만날 계획이다.


  허 특검은 전날 서울 강남역 인근 소재 13층 건물에서 4개 층을 사용하기로 하는 등 특검 사무실 가계약을 마친 바 있다. 수사 기록 인계 등 편의를 위해 서울중앙지검 등이 모여 있는 서초동과 가까운 곳을 택했다는 후문이다.


  허 특검은 사무실 문제가 해결된 만큼 사람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드루킹 사건을 의혹별로 나눠 각각의 구체적인 수사를 총괄할 장(長)인 특검보 선정을 고민하고 있다.


  드루킹 사건의 경우 댓글 조작 범행 과정에서 매크로(자동입력 반복) 프로그램 등이 사용되는 등 특성이 있어 고도의 첨단수사 기법이 필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허 특검 본인도 이같은 점을 염두에 두고 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이해도가 높은 사람을 고려하고 있다는 취지다.


  앞서 허 특검은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특검을 임명 받은 지난 7일부터 점찍어놓은 특검보 후보군과 '물 밑'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선 작업은 주말 간 상당한 진전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허 특검은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특검보 인선과 관련해 "완료됐다고 할 수는 없지만, 상당 부분 (특검보 후보군)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인선 작업에 진전이 있는 만큼 이르면 내일이나 이번 주 초 구체적인 특검보 명단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법조계에서는 사건 특성상 특별수사나 첨단범죄, 선거 등 공안 사건 경력이 있는 검찰 출신 인사가 특검보로 추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허 특검이 법조 경력 7년 이상의 후보군 6명을 문 대통령에게 추천하면, 문 대통령은 이 중 3명을 3일 안에 특검보로 임명한다.


  허 특검은 특검보가 결정되면 이들과 함께 파견검사 등 실질적인 수사팀 인선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 주어진 준비 기간이 20일로 빠듯한 만큼 인선 작업과 아울러 3개월에 걸쳐 진행된 경찰 수사 기록 인계 과정이 함께 병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최순실(62)씨와 박근혜(66)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경우 1t이 넘는 수사 기록을 넘겨받고, 준비 기간 내내 기록 검토 작업을 벌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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