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달말 예정된 남북 분과회의서 '경의선·동해선 연결' 논의할 듯

경의선·동해선 연결 위한 '남북 공동연구·조사' 논의 전망


[파이낸셜데일리=김유미 기자] 6·12 북미 정상회담에서 '판문점 선언'을 재확인함에 따라 이달 말 예정된 남북 분과회의에서 남북 철도·도로 연결 논의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 고위관계자는 13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북미회담 결과는 긍정적으로 본다"면서 "경의선·동해선이 논의 중심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남북은 '4·27 판문점 선언'을 통해 "동해선 및 경의선 철도와 도로들을 연결하고 현대화해 활용하기 위한 실천적 대책들을 취해나가기로" 합의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어디부터 할지, (경의선·동해선 연결을) 따로 할지 등을 북측과 만나 협의해 봐야 한다"며 "날짜는 이달 말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그동안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신중 모드'를 유지해왔다.


지난 4월 27일 남북 정상회담이 개최됐을 때만해도 남북 철도와 도로 연결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됐으나, 남북 고위급회담이 한 차례 취소되고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회담 취소를 발표하는 등 예상치 못한 위기를 겪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북미회담에서 판문점 선언을 재확인하고 북미 관계 정상화 등의 합의를 이루면서 우리 정부는 철도 및 도로 연결 등 남북 경제협력을 추진하는데 탄력을 받게 됐다.


다만 미국이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하기 전까지 대북제재를 유지하기로 한 점을 감안한다면, 경협 진행 속도는 다소 더딜 것으로 보인다.


경의선·동해선 연결을 위해서는 먼저 현지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 앞서 정부는 지난 고위급 회담에서 철도 연결 뿐만 아니라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을 위해 남북간 공동 연구 및 조사를 실시하자고 제의했다.


경의선은 2004년에 연결공사를 완료했지만 남북 관계 경색으로 오랫동안 방치돼 현대화 등 시설 개량이 필요하다.


동해선은 부산에서 출발해 북한을 관통해 러시아와 유럽까지 달리는 노선이다. 남측에서는 강릉∼제진(104㎞) 구간이 단절돼 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남북간 연결 가능한 노선은 총 4개다. 즉시 운행가능한 구간인 경의선을 포함해 단절구간인 경원선(백마고지~평강 26.5㎞), 금강산선(철원~내금강 116.6㎞), 동해선(강릉~제진 110.2㎞) 등이 있다.


북한은 중국과 러시아로 가는 국경열차를 운행하고 있어 경의선을 연결하면 국제노선으로 운행할 수 있다.


남북철도(TKR)가 깔리면 시베리아횡단철도(TSR)나 중국횡단철도(TCR), 몽골횡단철도(TMR) 노선을 이용해 유럽까지 여행할 수 있다. 한편 우리나라는 지난 7일 국제철도협력기구(OSJD)에 정회원으로 가입했다.


OSJD에는 TCR와 TSR, TMGR 등 유라시아 횡단 철도가 지나가는 모든 국가들이 참여해 러시아, 중국, 북한 등 총 28개국이 정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OSJD에 가입하면 이들 국가들과 각각 철도 이용에 관한 협정을 맺을 필요가 없게 된다.


향후 남북 철도 연결 사업이 본격화되면, 대륙 철도와 연결하기 위한 논의도 OSJD를 통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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