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전국 어디서든 재배 가능한 6쪽 마늘 국산품종 개발

끝부분 녹색 반점은 국산 증표, 외국산과 한눈에 구분
수량성 월등…기능성 성분 최대 30% 많아


[파이낸셜데일리=김유미 기자] 기능 성분이 탁월하면서 전국 어디서나 재배 가능한 6쪽 마늘 국산 품종이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은 6쪽 마늘 '홍산' 품종을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마늘은 영양번식 작물로, 국내 재래종 마늘은 꽃이 피지 않고 쪽이나 주아를 이용해 재배돼 새 품종 육종이 어렵다.


국내에서 재배 중인 마늘은 '한지형'을 제외하면 모두 외국 품종이다. 마늘 농가의 90%가 재배하는 남도·대서 품종은 각각 중국과 스페인에서 들여와 우리나라에 적응한 품종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6쪽 마늘이 한지형 마늘로, 의성과 단양, 서산에서 주로 재배된다. 남해안과 제주도에서 재배되는 마늘은 '난지형'이다.


농진청이 개발한 홍산은 '꽃피는 가임마늘' 유전자원을 외국에서 들여와 교배조합과 지역적응성 검증을 거쳐 2016년 품종 등록한 마늘로, 전국에서 재배할 수 있다.


한지형으로 재배할 때 10a당 1285㎏으로, 965㎏을 생산하는 단양종보다 수량이 많다. 난지형으로 재배해도 10a당 2017∼2205㎏을 얻을 수 있어 1576∼2084㎏을 생산하는 남도 품종보다 많다.


홍산은 또 조단백질 성분과 미량 원소인 마그네슘·칼슘·인·아연·망간 등 기능성 성분도 10~20% 이상 많이 함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마늘의 주요 기능성 성분인 알리신이 1kg당 1.89㎎으로 다른 품종(1.31㎎)보다 훨씬 많았다. 항산화 성분인 페놀과 플라보노이드도 각각 100g당 117.99㎎, 18.62㎎으로 30% 이상 많았다.


마늘의 끝부분이 연한 초록빛을 띄는 것도 특징이다. 이는 크로로필 성분 때문으로, 고혈압·고지혈증 완화와 항알러지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산이라는 증표이기도 하다. 외국 품종에서는 녹색 반점을 찾아볼 수 없다.
 
농진청은 전국 10개 마늘 주산지를 중심으로 홍산을 시범재배 중이며, 내년부터 전국 마을 농가에 확대 보급할 예정이다.

권영석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채소과 농업연구관은 "국내에서 개발한 홍산 품종은 전국 재배가 가능하고 수량성과 기능 성분이 뛰어나 마늘 산업 분야에서 외국 품종을 대체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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