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한국경총 송영중 부회장 자진사퇴 거부…내홍 장기화 될 듯

최저임금 산입 범위·재택근무 등으로 논란…경총 회장단 '자진사퇴' 권고
송 부회장, '자진사퇴는 없다' 입장 고수…내달 이사회·총회 거쳐 결론날 듯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송영중 한국경영자총협회 상임부회장이 자진사퇴를 거부함에 따라 송 부회장 거취를 두고 시작된 내홍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경총 회장단은 송 부회장의 경질 대신 자진사퇴 기회를 한 차례 더 주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경총 회장단은 지난 15일 조찬 회의를 열어 송 부회장의 거취를 논의했다. 당초 송 부회장의 경질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던 이날 회의에서는 경질 대신 자진사퇴를 한 차례 더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경식 경총 회장이 이 같은 뜻을 전하고 각 그룹의 최고경영자(CEO)로 구성된 회장단이 이 같은 의견에 동의했다.


송 부회장은 최저임금 산입범위를 둘러싼 논란과 재택근무 등으로 갈등을 빚어왔다. 사용자 대표단체인 경총의 부회장이 노동계의 의견에 동조하면서 회원사들의 반발도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논란에 지난 12일에 손 회장이 송 부회장과 독대하고 스스로 물러났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는 사퇴의사를 밝혔던 송 부회장은 돌연 입장을 바꿔 물러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회장단 회의는 스스로 물러나지 않는 송 부회장을 향한 강력한 압박용 카드였지만 송 부회장은 스스로 물러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날 자신의 입장을 소명하기 위해 회장단 회의에 참석한 송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도 '계속 일하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총 관계자는 "회장단 회의에서 자진사퇴를 기다리기로 결정을 내렸기 때문에 회장단은 송 부회장이 어떤 의사 표시를 해주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며 "회장단 회의에서는 조속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결정을 내렸으니 송 부회장의 자진 사퇴가 이뤄지지 않으면 총회로 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회원사들의 뜻을 물어 송 부회장의 거취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임시 총회가 소집돼야 한다. 다음달 초 예정된 정기이사회까지 송 부회장의 사퇴를 거부할 경우 경총은 이사회를 통해 해임안을 이사회 안건으로 올릴 예정이다.


이사회에서 안건이 부의되면 이르면 다음달 안에 총회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총회를 통해 해임안이 의결되면 송 부회장의 공식적인 해임 절차가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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