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붉은불개미 부산항 야적장서도 10마리 추가 발견



[파이낸셜데일리=김유미 기자] 부산항에서도 외래 붉은불개미(Solenopsis invicta) 떼가 발견돼 검역방국이 비상에 걸렸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부산항 한국허치슨부두 컨테이너 야적장(CY) 바닥의 틈새에서 붉은불개미 10마리를 발견했다고 20일 밝혔다.


붉은불개미가 야적장에서 발견된 것은 지난해 7월 부산 감만부두와 이달 18일 평택항 컨테이너터미널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이번에 발견된 붉은불개미 역시 번식 능력이 없는 '일개미'다.


검역본부는 붉은불개미 발견 지점과 주변 반경 5m 내 통제라인과 점성페인터 방어벽을 설치하고 스프레이 약제를 살포했다.


발견지점 반경 100m 내에 적재된 컨테이너에 대한 이동제한 조치와 함께 소독한 후에만 반출하도록 했다.


또 21일 환경부, 농촌진흥청 등 관계기관의 전문가와 합동조사를 실시해 불개미 군체 유무 및 크기를 확인하고 방제 범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붉은불개미는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이 지정한 세계 100대 악성 침입 외래종에 속하는 해충이다. 환경부도 지난해 '생태계교란 생물'로 지정한 바 있다. 


미국 곤충학자 저스틴 슈미트 교수가 비교한 곤충 독성(통증)지수를 보면 붉은 불개미는 1.2로 꿀벌(2.0)이나 작은 말벌(2.0)보다 낮다.


하지만 몸속에 독성물질을 가지고 있어 사람이 쏘일 경우 통증과 가려움증을 동반하고 심하면 현기증과 호흡곤란, 의식장애를 유발해 사망할 수도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진딧물 등 매미목의 해충과 공생하며 식물에는 직접적으로 피해를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붉은불개미는 아시아 5개국·북미 2개국 등 전세계 26개국에 분포한다. 주로 고온다습한 곳에서 서식하며, 수출입 컨테이너 등을 통해서 유입된다. 평균 기온 23도 이상에서 결혼비행을 하며 최대 수㎞를 이동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5~9월에 해당된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최근 기온 상승으로 붉은불개미의 번식·활동 여건이 좋아지고 있다"며 "붉은불개미와 같은 외래병해충 발견 즉시 신고(054-912-0616)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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