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中 스마트폰, "이제 기술력도 수준급" 프리미엄 시장 진입

중국 화웨이·샤오미·오포·비보, 전략 스마트폰 잇따라 출시
하반기 출시 예정된 삼성·애플과 본격적으로 경쟁할 듯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이른바 '가성비'를 앞세워 저가형 시장을 공략했던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잇따라 전략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시장 확대에 나섰다.


  중국 제조사들은 이제는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하던 가격 경쟁력은 유지하면서, 기술력에서 격차를 좁히며 기존 선두업체인 애플과 삼성을 위협하고 있다. 


  24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 화웨이, 샤오미, 오포, 비보 등 과거 저가형 모델 위주의 라인업에서 벗어나 프리미엄 시장으로 진입을 서두르고 있다.


  최근 오포는 프랑스 파리에서 전략 스마트폰 '파인드 X(Find X)'를 공개하며 유럽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파인드 X는 화면이 전체 93.8%로 전면부 베젤을 최소화했다. 대신 카메라와 안면 인식 센서를 숨기는 슬라이딩 방식을 채용했다. 사용자가 앱을 실행시키면 카메라는 0.5초 만에 올라온다. 


  파인드 X는 차별화된 기능을 제공하면서도 성능도 뒤지지 않는다. 퀄컴 스냅드래곤 845 프로세서와 6.42인치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디스플레이, 8기가바이트(GB) 램 등 경쟁사 전략 스마트폰과 큰 차이가 없다. 올해 8월 글로벌 시장에 출시되며 가격은 999유로(약 128만원)이다.


  비보도 지난 12일 전략 스마트폰 '넥스(Nex)'을 역시 공개했다. 넥스는 화면비가 91.2%로 베젤리스 디자인을 갖췄다. 상단 베젤과 하단 베젤 두께가 각각 1.8㎜, 4.3㎜에 불과하다. 마찬가지로 베젤을 최소화하기 위해 카메라는 사용할 때만 모듈이 나오는 '팝업' 방식을 택했다.


  넥스는 6.59인치 AMOLED 디스플레이와 퀄컴 스냅드래곤 845 프로세서를 채택했다. 가격은 프리미엄 에디션이 4998위안(약 85만원)이다.


  샤오미도 아이폰X를 닮은 전략 스마트폰 'Mi8' 시리즈를 선보였다. 샤오미는 오포와 비보와는 달리, 노치디자인을 채택했다. 다른 제품과 마찬가지로 퀄컴 스냅드래곤 845 프로세서와 삼성디스플레이의 6.2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갖췄다. 가격은 2699위안(약 45만원)으로 아이폰X보다 훨씬 저렴하다.


  기술력과 가격을 동시에 잡은 중국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와 2위는 삼성전자(22.6%)와 애플(15.1%)이 각각 차지했다. 뒤를 이어 화웨이(11.4%), 샤오미(8.2%), 오포(7.0%) 순이다. 3사의 점유율을 합치면 26.6%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업계는 저가형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한 중국 업체들이 이제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얻기 위해 앞다퉈 전략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 업체들이 선보인 제품들은 하반기에 출시가 예정된 삼성과 애플의 전략 스마트폰과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갤럭시노트9'은 8월 초에, 애플은 새 아이폰을 9월에 공개한다고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스마트폰이 기술을 그냥 가져오는 '짝퉁' 시절과는 다르게 나름대로 창의성과 혁신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제는 중국 업체들의 기술 추격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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