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인도서 만난 文대통령·이재용 부회장 "계획된 것 아니다"

文대통령과 李부회장 인도 회동 의도됐다는 관측 거듭 부인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 9일(현지시간)인도 국빈 방문에서 삼성전자 휴대폰 신공장 준공식 전 이재용 부회장과 사전환담을 나눈 일정은 예정된 것이 아니었다고 청와대는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이 부회장 접견은 의도됐을 것이란 관측을 부인한 것이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재계 1위 삼성 행사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부회장도 지난 2월 출소 이후 공개 행사에 사실상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국정농단 사건 관련 이 부회장의 재판이 진행 중이라 문 대통령과의 만남은 일찌감치 큰 관심을 모았었고, 청와대는 '통상적인 참석 범위'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만남을 계기로 정부 경제정책 방향에 변화가 있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권혁기 청와대 춘추관장은 10일 오전 뉴델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회동 관련 질문이 많다. 아시다시피 문 대통령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지하철을 타고 준공식이 열리는 노다이 지역까지 이동했다. 문 대통령은 준공식 행사장에 들어가기 전 대기실에서 5분 정도 땀을 식히는 시간을 가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관장은 "문 대통령은 이재용 부회장과 홍현칠 삼성전자 서남아담당 부사장이 대기실 바깥에서 에스코트하기 위해 기다린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잠깐 사이에 사전환담을 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문 대통령은 준공식 행사 도착 직후 이 부회장과 홍 부사장을 대기실로 불러 5분간 접견했다. 이 자리에는 조한기 대통령비서실 제1부속실장도 배석했다고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서면 브리핑으로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 부회장에게 "삼성전자 노이다 신공장 준공을 축하한다"며 "인도가 고속 경제성장을 계속하는데 삼성이 큰 역할을 해줘 고맙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한국에서도 더 많이 투자하고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부회장은 "대통령께서 멀리까지 찾아주셔서 여기 직원들에게 큰 힘이 됐다. 감사하고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모디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 정상회담을 마친 뒤에는 '한-인도 CEO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할 예정이다. 전날 개최된 한-인도 비즈니스 포럼 이외에 정상이 배석하는 재계 교류 행사가 열리는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양국 실질 협력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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