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사면초가' 아시아나...기내식 논란에 갑질·불법 의혹까지

오는 14일 청와대 사랑채서 대한항공직원연대와 공동 집회
박삼구 회장 '기쁨조'·세관 프리패스…외국인임원 논란까지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기내식 대란'으로 촉발된 아시아나항공 사태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갑질 논란, 외국인 등기이사 논란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경영진을 규탄하는 직원들의 집회도 계속될 예정이어서 '아시아나항공 사태'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11일 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오는 14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사랑채에서 대한항공직원연대와 공동 집회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 6일과 8일에 이어 박 회장과 경영진의 무능과 책임을 묻는 규탄 집회를 한 차례 더 개최하는 것이다. 박 회장에 대한 갑질 폭로로 여론도 들끓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현직 승무원 A씨는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박 회장이 교육현장을 방문할 때마다 노래와 퍼포먼스를 해야 했다며 아시아나항공 내 박회장의 '기쁨조'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이밖에도 출산휴가를 마치고 돌아오면 박 회장에 '감사편지'를 의무로 써야 했다는 등 현직 승무원들의 폭로가 줄을 잇자 여론은 이 같은 비상식적 행동에 공분하고 있다.


진에어와 마찬가지로 외국인 불법 등기이사 재직 역시 도마에 올랐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04년 3월부터 2010년 3월까지 6년간 외국인이 등기이사로 불법 재직한 사실이 밝혀졌다. 사외이사로 재직한 '브래드 병식 박' 씨는 박 회장의 지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기간산업인 항공업의 특성상 외국인은 국적 항공사 임원 자리에 오를 수 없다. 국토부는 2012년 항공법 개정 전 발생한 사건이라는 등의 이유를 들어 면허 취소 사유는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불법 논란을 피할 수는 없을 전망이다.


여기에 박 회장 일가의 짐 역시 세관을 심사 없이 통과했다는 논란까지 겹쳤다.


사태의 시발점인 기내식 대란 역시 기내식 없이 이륙하는 '노밀(No meal)' 항공편이 더 이상 없어 당장은 안정화가 된 상태지만 완전히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는 시일이 걸릴 수밖에 없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간편식을 제공하는 구간을 늘리고 코스로 제공되던 기내식은 그릇에 한 번에 담아 제공하는 등으로 대처하고 있다. 기내식 대란 이전의 모습으로 완전히 정상화하지는 못한 것이다. 여름휴가철에 맞춰 승객이 폭주하면 기내식 대란은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10월 신규 기내식 업체인 게이트고메코리아의 설비가 완공될 때까지 임시로 샤프도앤코에서 기내식을 공급받고 있다.


샤프도앤코는 생산과 인력을 늘려 기내식 수요를 맞추겠다는 입장이지만 하루 3000식 공급에 불과한 샤프도앤코가 성수기에 일 평균 3만식이 필요한 아시아나항공 수요에 맞춰 당장 생산능력을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4일부터 아시아나항공에 기내식을 공급하는 업체 세 곳을 대상으로 특별점검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처 외에도 국토교통부, 고용노동부, 관세청 등이 아시아나항공에 조사와 점검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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