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현대차 주가, 한달새 3.5조 증발...시총 6위 자리도 '흔들'

美中 무역 전면전·12일 부분 파업 돌입 예정
글로벌 판매 부진·지배구조 개편 문제 등 악재 산재
증권사 잇따라 목표주가 하향


[파이낸셜데일리=김유미 기자] 현대차가 11일 시가총액 6위 자리도 위협받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 전면전 양상과 더불어 글로벌 판매 부진, 노조 파업 돌입 예고, 지배구조 개편 문제 등 대내외 악재가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이날 오전 9시 19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보다 1000원(0.81%) 떨어진 12만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차 시총은 26조9839억원(우선주 제외)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셀트리온, 삼성전자우,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에 이어 6위다.


과거 현대차는 삼성전자 뒤를 위어 투톱으로 여겨졌지만 지난해 SK하이닉스에 2위 자리를 내줬다. 이어 지난 2월 코스닥에서 이전 상장한 셀트리온을 비롯해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에도 차례로 따라잡혔다.


특히 지난 4일에는 장중 주가가 11만8000원까지 떨어지며 포스코에 밀려 시총 6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이날 장 초반도 현대차(26조9839억원)는 포스코(26조8535억원)보다 주가 하락폭을 더 키우며 시총 차이는 1303억원으로 좁혀졌다. 현대차의 굴욕은 장기간 지속되고 있다.


종가 기준 현대차의 전날 시총은 27조2041억원으로 지난달 6월 11일의 30조7286억원에 비해 한 달 새 3조5245억원 증발했다. 또 작년 말(34조3631억원)과 비교해서는 7조1590억원의 시총이 사라졌다. 


미중 무역전쟁 전면전이 증시 전체를 짖누르고 있는 가운데 수출 의존도가 높은 현대차에 직격탄으로 작용하고 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10일 현지시각 미국이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대해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1, 2위 경제 대국이 지난 6일에 1차 무역전쟁에 돌입한 데 이어 이날 미국이 추가로 부과에 나서면서 전면전으로 번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이달 중순 전후로 나올 것으로 관측되는 미국 정부의 수입산 차량에 대한 관세 부과 여부도 현대차에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노조의 파업 이슈도 주가에 걸림돌이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전날 쟁의대책회의를 통해 오는 12일부터 2시간 부품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향후 현대차 실적 악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올해 1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앞서 현대차는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 22조4366억원, 681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4.0%, 영업이익은 45.5% 감소한 것이다.


증권사들도 최근 잇따라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낮추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전일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기존 18만원에서 14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단기 매수'를 유지했다. 또 조만간 공개될 현대차 2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매출(23조8000억원)과 영업이익(9450억원)으로 각각 전년동기비  2%, 30%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박인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비우호적인 환율 환경, 부진한 중국 판매, 신흥국 통화 불안, 통상 마찰 우려 등으로 현대차의 실적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라인업 및 상품성 개선 사이클 진입에도 업체 간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추세적인 판매 및 이익 개선에 대한 확신이 충분하지 못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IBK투자증권은 전날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기존 19만원에서 17만원으로 내렸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상헌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 2분기 실적이 기대보다 미흡하고 중국 소매판매가 기대만큼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며 "다만 최근 미국의 수입자동차 관세 우려, 불안한 신흥국 환율, 지배구조 프리미엄 상실 등으로 주가는 충분히 조정을 받은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IBK투자증권는 현대차 2분기 영업이익이 기존 예상치인 1조원을 5.4% 하회한 9600억원으로 추정했다.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