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5년 연속 파업 돌입하는 현대重 노조…조선업계, 비판 목소리 쏟아져

현대중공업,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고정비 증가로 영업적자 예상
눈 앞의 이익만 쫓다가 더 큰 손해를 볼 수 있다는 비판 곳곳서 제기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현대중공업 노조가 5년 연속 파업에 돌입하는 것과 관련해 조선업계 일각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2015~2016년 수주 절벽 여파가 지금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눈 앞의 이익만 쫓다가 더 큰 손해를 볼 수 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 회사는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고정비 부담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사가 원만한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더 큰 위기를 겪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4월 임시대의원회의에서 확정한 올해 임단협 요구안을 최근 회사에 전달했다.


   노조가 제시한 요구안에는 ▲기본급 14만6746원 인상(호봉승급분 별도) ▲성과급 250%+α ▲자기계발비 인상 ▲저임금 조합원 임금 조정 및 연차별 임금격차 조정 ▲사내근로복지기금 출연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와함께 노조 측은 별도 요구안으로 하청노동자의 근로조건 개선안도 요구했다. 정규직과 동일한 휴가와 휴일을 실시하고, 자녀 학자금, 명절 귀향비, 여름 휴가비, 성과급 등을 지급해달라는 요구 등이다.


   이에 대해 사측은 기본급 동결 및 임금 20% 반납을 골자로 하는 협상안을 노조 측에 제시했다. 또 월차 폐지 후 기본급화, 연차 근로기준법 기준 적용, 지각·조퇴 시 해당 시간분 임금 감액 규정 신설 등의 내용이 사측 협상안에 담겼다.
  
   양측의 요구안이 극명하게 갈리자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20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하고 본격적인 파업수순에 돌입했다.


  노조는 오는 13일 전체 조합원 7시간 파업 방침을 확정했다. 13일 오전에는 울산 본사에서 투쟁 출정식을 갖고 서울로 이동해 서울 계동 현대빌딩 앞에서 집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노조의 강경 대응에 대해 조선업계에서는 비판적인 목소리가 다수 나오고 있는 중이다.


  일감이 없어 다음달 초부터 해양사업부 가동 중단까지 추진되는 상황에서 노조의 파업 강행이 향후 수주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노조가 그동안 사측에 양보해왔다는 주장도 어느정도 이해는 가지만 올해보다 상황이 더 좋아질 수 있는 내년에 강경 대응을 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가장 큰 문제는 노조의 파업이 회사 신뢰도를 떨어뜨려 하반기 수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라며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영업적자를 기록할 수 있는 상황에서 급여 인상을 요구하는 노조의 모습이 이기적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부는 이르면 다음달 초 야드 가동이 중단될 예정이다. 이후 해양사업부 소속 정규직 2600여명이 고스란히 유휴인력으로 분류돼 유급휴직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노사는 현재 해양사업부 휴직자 처우 등을 논의하기 위해 태스크포스를 구성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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