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작년 중국인 입국자, '사드보복'으로 전년比 9000명 급감

통계청 '2017 국제인구이동통계'
태국인 입국, 4만3000명 증가…베트남 제치고 입국 2위


[파이낸셜데일리=김유미 기자] 한반도로 온 중국인의 순유입 인구가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갈등으로 관광객이 줄고 중국인 유학생이 감소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 국제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인 입국자는 15만7000명으로 전년 보다 9000명 감소했고 출국자는 15만6000명으로 9000명 증가했다.


입국에서 출국을 뺀 순유입인구는 100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7000명 감소했다. 중국으로부터의 순유입 인구는 2013년 4만7000명, 2014년 5만7000명, 2015년 4만2000명, 2016년 1만8000명 등 과거 추이와 비교하면 급속도로 쪼그라든 셈이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중국의 순유입 인구가 전년보다 감소한 가장 큰 이유는 사드 배치에 따른 보복이 꼽힌다"며 "유학 부분에서도 중국인 입국이 줄었는데, 최근에는 한국보다 유럽 등 선진국으로 가는 추세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의 국적별 국제이동을 보면 중국(15만7000명), 태국(7만2000명), 베트남(4만8000명) 등이 전체 외국인 입국자의 61%를 차지했다. 전년과 비교해 태국이 4만3000명이나 늘면서 베트남을 3위로 끌어내린 점이 특징이다.


김 과장은 "태국은 사증 면제 협정이 이뤄진 나라로 최근 입국이 굉장히 늘어나는 추세다. 이와 더불어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면서 시너지를 일으킨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출국자는 중국(15만6000명), 베트남(2만7000명), 태국(2만3000명) 등의 순으로 전체 외국인 출국의 59.2%에 달했다. 전년과 순위에 변동이 없다.


한편 지난해 전체 외국인의 한국 입국은 45만3000명으로 전년 대비 12.5%(5만명) 증가했고, 출국은 34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7.3%(2만4000명) 늘었다. 외국인 입국과 출국 모두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0년 이래 최대 수준이다.


내국인과 외국인을 모두 포함해 국내에 90일 넘게 머무른 전체 입국자와 출국자는 140만9000명으로 전년 대비 4.2%(5만7000명) 증가했다. 이 역시 통계 작성 이래 최대다.


입국자가 75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6.2%(4만4000명), 출국자는 65만1000명으로 2.0%(1만3000명) 증가했다. 입국에서 출국을 뺀 국제순이동은 10만7000명으로 전년 대비 3만1000명 늘었다.


외국인 체류자격별 국제이동을 보면 취업이 26.7%로 가장 많았고 유학(12.8%)과 재외동포(11.5%)가 뒤를 이었다.


취업 외국인은 전년 대비 5.5%(7000명) 감소했는데, 특히 비전문취업이 15.2%(9000명)나 줄었다.


김 과장은 "고용노동부는 비전문취업에 대한 외국인 근로자 쿼터를 조절하고 있는데, 지난해에는 쿼터가 줄어든 부분이 있었다. 그것이 반영된 것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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