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삼성 이학수 "다스 소송 대납, MB가 계속 도와달라고 했다"

검찰, 이학수 자수서 이어 자수보충서 공개
"다스 소송비 대납 김석한 요청 분명히 기억"
"MB가 고마워하고 계속 도와달라고 했다"
"'대납 유지 요청' 이건희에 바로 보고했다"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검찰이 이명박(77) 전 대통령 '다스 소송 삼성 대납' 혐의와 관련해 이학수(72) 전 삼성그룹 부회장의 '자수보충서'를 법정에서 공개했다. 검찰은 지난 10일 열린 직전 공판에서 이 전 부회장의 자수서 내용을 전한 바 있다.


  검찰이 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정계선) 심리로 열린 이 전 대통령 공판에서 공개한 자수보충서에 따르면 이 전 부회장은 김석한 변호사가 찾아와 소송비 대납을 요청한 시기를 2007년 하반기로 기억했다.       


  그는 검찰조사 등 상황이 급박하다보니 김 변호사 만남 시기 등을 잘못 말한 게 있다며 직접 보충서를 제출했다.


  여기서 이 전 부회장은 "김석한이 찾아와 자신이 청와대를 다녀왔고 이 전 대통령과 김백준 전 기획관을 만났다고 얘기했다"며 "에이킨검프가 청와대 소송을 도와주는데 그 비용을 삼성이 지급하는 것과 관련된 이야기를 한 게 분명히 기억난다"고 밝혔다.


  이어 이 전 부회장은 "'에이킨검프에 낼 비용을 삼성 측이 도와주면 좋겠다. 그렇게 하는 게 삼성에도 여러가지 측면에서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 전 부회장은 "이후 김석한이 청와대를 다녀왔다고 했고, '이 전 대통령도 삼성 쪽에 고맙게 생각하고 계속 도와달란 이야기를 전해달라고 했다'며 비용 지급 유지를 요청했다. 그 무렵 (이건희) 회장님께 김석한의 그런 말을 보고드린 기억이 있다"고도 밝혔다.

 

이 전 대통령 측 강훈(64·사법연수원 14기) 10일 공판에서 "김석한 변호사가 제안한 것은 (대납이 아닌) 무료 소송"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검찰의 이 전 부회장 자수보충서 공개는 이에 대한 재반박인 셈이다.


  이 전 대통령은 다스가 BBK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해 140억원을 반환받는 과정에서 삼성그룹에 소송비 67억7000여만원을 대납하게 혐의(뇌물) 등을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삼성은 이 전 대통령 대통령 당선 약 2개월 전인 2007년 10월부터 매월 12만5000달러를 에이킨검프에 지급한다는 취지의 허위 컨설팅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소송비를 대납했고, 이 회장은 2009년 12월31일 단독 특별사면 돼 이듬해 3월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당시 삼성 비자금 특검이 기소한 이 회장의 사면은 서울고등법원에서 징역 3년 및 집행유예 5년, 벌금 1100억원이 선고된 후 불과 4개월 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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