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하반기 주택시장, 수도권-지방 양극화 확대

연 상승률 0.4%로 축소…전년비 1.1%p↓
전세 약세 지속, 수요 위축에 거래침체 예상


[파이낸셜데일리=김유미 기자] 올해 하반기에도 주택시장은 주택입주물량 증가, 지역산업 침체, 금리인상 압박 및 보유세 개편 등의 영향으로 매수 심리가 위축되면서 약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서울 등 수도권은 그나마 실수요와 투자수요가 뒷받침되며 안정되겠지만, 일부 지역은 주택공급 증가나 산업경기 침체 등으로 가격하락세가 확대되는 등 차별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감정원 KAB부동산연구원 채미옥 원장은 12일 서울 역삼동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2018년도 상반기 부동산시장 동향 및 하반기 전망' 언론 브리핑을 통해 올해 하반기 전국 주택매매가격은 0.1% 하락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연간 상승률 전망치는 0.4%로 전년(1.5%) 대비 1.1%포인트(p) 축소될 전망이다.


  이미 올해 상반기 주택 매매가격은 0.5% 상승하는 데 그쳐 상승세가 둔화된 상태다. 하반기에도 각종 규제와 불확실성 확대로 매매시장의 관망세가 유지되면서 안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채 원장은 하반기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재건축 초과이익 부담금의 현실화, 보유세 개편안 등의 정부의 규제 정책과 함께 기준금리의 추가인상 가능성과 신(新) 총부채상환비율(DTI) 및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도입 등 금융시장의 변화와 대출 규제 등이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지역은 정비사업 등의 개발 호재와 도시재생사업 등으로 0.2% 소폭 상승하며, 연간 기준 1.7%의 상승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방은 지역 경제시장 위축과 입주물량 증가로 하반기 0.9% 하락하며, 올 한 해 1.3%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전세 시장의 경우도 하반기에 대부분 지역에서 안정세를 보일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전국의 전셋값은 작년 말 대비 1.0% 떨어지며 지난해(연 0.6%) 대비 하락세로 전환했다. 하반기에도 전국 주택전세가격은 1.0% 하락해 연간 2.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세값 약세는 수도권, 지방을 가리지 않고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실수요가 많은 지역은 매매시장에 대한 반사효과로 전세수요가 증가할 여지가 있지만 전반적인 입주물량 증가로 전세 공급이 확대되며 약세를 면키 어려워 보인다.


  서울의 경우도 임차 수요가 수도권 택지지구의 신규 주택 등으로 분산이 되고, 입주물량이 집중된 수도권 외곽 및 일부 지방의 경우도 전세 물건이 쉽게 해소되지 못해 하락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일부 지역의 경우 역전세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감정원은 수도권은 0.9% 하락, 지방은 1.0% 하락을 전망했다. 거래도 당분간 침체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감정원은 올해  주택 매매거래량은 전년대비 14.9% 감소한 81만 건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상반기 전국 매매거래량은 44만건으로 전년 대비 4.5% 감소했으며, 하반기에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24.7% 감소한 37만 건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정부의 부동산 규제정책 기조가 유지되면서 투자수요나 실수요의 매수심리가 위축됐고, 하반기는 향후 확정될 보유세 개편안의 수위와 추가 발표될 정책 규제강도에 따라 주택 구입을 당분간 보류하거나 시기를 조정할 여지가 있다는 설명이다.


  채 원장은 "하반기에도 매수심리가 위축되는 가운데, 지역별 차별화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며 "주택 전세시장은 입주물량이 내년에도 상당할 것으로 보여 전반적으로 전세가격의 하락안정세가 유지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미입주 및 역전세 현상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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