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드루킹 특검, '평일 같은 휴일'…공범들 줄소환 조사

휴일 오후 서유기·둘리 불러 조사 진행
킹크랩 운용·시연 과정 등 확인할 방침
드루킹 아내·여동생 등 주변 조사 병행


[파이낸셜데일리=김정호 기자] 허익범(59·사법연수원 13기) 특별검사팀이 휴일인 15일 '댓글 조작 의혹' 사건 공범들을 소환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드루킹' 김모(49)씨와 함께 재판에 넘겨진 필명 '서유기' 박모(31)씨와 '둘리' 우모(32)씨를 불러 조사하고 있다.


  박씨는 이날 오후 1시50분께 특검팀에 출석하며 "킹크랩 시연 상황에 대해 진술할 것인가" 등 질문에 답하지 않고 곧장 조사실로 이동했다.


  박씨는 드루킹에게 매크로(자동입력 반복), IP 변동, 인터넷 정보 조작, 사용자 정보 등 기능이 담긴 통합 프로그램인 일명 '킹크랩'을 전달한 인물이다. 킹크랩은 댓글 조작 범행을 위해 드루킹 일당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드루킹과 함께 출판사 느릅나무의 공동대표를 맡아 회사를 운영했고, 느릅나무의 비누 판매업체 '플로랄맘' 대표를 맡아 자금책으로도 분류되는 핵심 인사다. 검찰 조사 때는 "지난해 5월 대선 이전에도 댓글 조작을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도 전해진다.  


  이날 오후 3시 소환된 '둘리' 우씨는 킹크랩을 김경수 경남도지사 앞에서 시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와 우씨는 댓글 추천수를 조작해 네이버의 댓글 산정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드루킹과 함께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현재 특검팀은 킹크랩 프로그램의 개발 시점과 경위, 관여자와 관여 정도, 개발 후 댓글 게재 등 운용 전반을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킹크랩 운용 과정이 김 지사에게 보고됐는지 여부도 수사 대상이다.


  이와 관련 드루킹은 지난 5월18일 한 언론사에 보낸 '옥중편지'를 통해 지난 2016년 10월 경기 파주 느릅나무 사무실에서 김 지사에게 킹크랩 초기 버전을 보여줬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 지사가 고개를 끄덕여 댓글 조작 범행을 사실상 승인했다는 게 드루킹 주장이다.


  특검팀은 이 같은 주장을 확인하기 위해 킹크랩 운용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솔본아르타' 양모(35)씨, '트렐로' A씨 등을 조사한 바 있다.


  한편 특검팀은 드루킹과 이혼 소송 중인 부인 최모씨, 드루킹 여동생 등을 조사하는 등 드루킹 주변인 상대 수사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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