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주간 코스피, 무역 전쟁 변동성 '지속'...반등세 이어지나

지난주 코스피, 전주보다 1.65% 상승…반등 성공해
"中 맞대응 카드 소진…무역 전쟁 단기 '종료' 진단도"
"수출주 중심 센티멘트 제약 여전…中 대응에 주목"
2분기 코스피 영업익 추정치 50.8조…사상 최대 예상


파이낸셜데일리=송지수 기자] 지난주 코스피는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로 무역 분쟁 우려가 재차 가시화됐음에도 반등했다. 이번주(16~18일)에도 무역 분쟁 불확실성은 완전히 걷히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나 미-중이 협상 모드에 들어갈 가능성과 더불어 국내 증시 하락분이 실적에 비해 다소 과도하다는 평가속에 지수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13일 2310.90에 종료, 전주(2272.87)보다 1.65% 상승했다. 주 중반 미국이 중국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서 지수는 또 크게 하락했으나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 2300선을 재차 회복했다. G2의 쌍방 관세 부과로 무역 전쟁이 본격화되는 듯했지만 예고된 악재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불확실성은 다소 완화됐다는 분석이다. 더불어 미국 증시가 고용지표 호조, 실적 기대감 등에 힘입어 상승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한국 증시를 포함한 아시아 증시가 전반적으로 안정을 되찾았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의 맞대응 카드가 소진된 데다 무역 전쟁과 세계 경기 침체 우려가 주가에 선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번주에도 무역 마찰의 암운은 걷히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 첨단 제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큰 중국산 희토류를 비롯해 소비재, 전자제품, 섬유제품, 금속제품, 자동차 제품, 철강·알루미늄 제품, 농·축·수산물 등 관세 부과 대상 목록이 구체적으로 공개되면서 우리나라 기업들의 수출도 둔화할 것이란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미 무역대표부(USTR)가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는 것 자체가 사태 장기화 가능성을 암시하는 것이란 진단도 나온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주 시장 투자가의 관심 역시 160억 달러 상당 품목에 대한 미국 측의 제2차 관세 부과 여부에 집중될 공산이 크다"며 "중국 측 대응방식에 따라 글로벌 증시의 향배가 좌우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여기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 전망 하향 조정세가 이어지면서 증시 변동성은 지속될 예정이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역 분쟁 리스크가 수출 업종의 센티먼트 개선을 여전히 제약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다만 500억 달러 관세 부과 조치가 가시화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는 점을 근거로 2000억 달러 관세 부과 예고가 단기적으로 시장에 직접 충격을 주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무역 전쟁으로 인한 악재가 소강하면서 달러화 강세·위안화 절하 압력이 지속, 코스피의 반등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예측이다.


김윤서 연구원은 "500억 달러 관세 부과 조치가 현실화하는데 74일이 소요됐다. 기업들의 반발로 공청회가 예상보다 지연됐고 품목도 340억 달러로 축소됐다"며 "2000억 달러 관세 부과는 미국이 제시한 가이드라인인 8월30일보다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중국의 미국산 상품 수입액이 1300억 달러에 불과하니 2000억 달러를 부과해 중국의 맞대응을 원천 봉쇄했다"며 "이로써 G2 간 무역 전쟁은 단기적으로 종료됐다"고 판단했다.


이재선 연구원도 "실제 관세가 부과된다면 중국산 소비재를 대체할 품목을 찾기 어려운 미국 또한 소비가 위축될 것"이라며 "국가 간 제로섬 게임(zero-sum game)으로 번지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수 있기에 양국 협상 테이블은 의견 수렴 기간인 9월 이전에 마련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실적 대비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재 수준에선 국내 증시의 하방 경직성이 상당히 높아진 상태라는 분석이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선진국 기업 실적 상향 조정 속 미국을 중심으로 선진국 증시가 강세인데다 신흥국 경제 인덱스도 반등했다"며 "현재 레벨에선 국내 증시에 대해 너무 비관적일 필요는 없다"고 했다.


지난 6일 삼성전자를 기점으로 시작된 실적 발표가 증시 반등세를 이어갈 동력으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코스피 영업이익 추정치는 50조8000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지난 12일 기준 올해 코스피 영업이익 예상치도 213조4000억원으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김용구 연구원은 "그간 하락 일로를 달렸던 시장 실적 눈높이가 바닥권에서 방향 선회를 할 가능성이 있다"며 "2분기 실적 자신감 회복은 신흥국(EM) 내 실적 펀더멘탈 안전지대로서 한국 증시의 차별화 동력으로 기능하는 한편, 매도 일변도를 지속 중인 외국인 투자가의 시각 선회에 일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면서 낙폭 과대 실적주로 반도체, 은행, 증권, 건설, 패션 등을 꼽았다.


◇ 주요 경제지표 발표 일정 (현지시각 기준) 

▲16일(월) = 미국-러시아 정상회담, 미국 6월 소매판매, 미국 7월 뉴욕주 제조업지수, 중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중국 6월 소매판매, 중국 6월 광공업생산, 중국 6월 농촌 제외 고정자산투자, 유럽 5월 무역수지

▲17일(화) = 미국 6월 광공업생산, 미국 6월 설비가동률, 미국 7월 NAHB 주택시장지수

▲18일(수) = 미국 6월 주택착공건수, 미국 6월 건축허가, 유럽 5월 건설생산, 유럽 6월 소비자물가지수

▲19일(목)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베이지북 발표, 일본 6월 무역수지, 일본 6월 수출

▲20일(금) = 한국 6월 생산자물가지수, 유럽 5월 경상수지, 일본 6월 소비자물가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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