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태풍·장마에 농작물 7678ha 피해…가축 5만6000여 마리도 폐사

농작물 7678ha 침수·농경지 6.5ha 유실…닭·오리 5.6만마리 폐사
1546농가 1991ha 재해보험 가입…보험금 104억8200만원 추정


[파이낸셜데일리=김유미 기자] 제7호 태풍 '쁘라삐룬'과 장마 영향으로 농작물 7678여 ha(헥타르·1㏊=1만㎡)가 침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농경지 6.5ha가 유실되고 가축 5만6000여 마리도 폐사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태풍과 두 차례(6월 26~28일, 6월 30일~7월 4일) 호우에 따른 농업 분야 피해를 조사한 결과, 전국 농작물 7678.4ha가 침수된 것으로 가집계됐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서울 남산 면적(339ha)의 22.6배에 해당한다.


전북 지역의 피해가 가장 컸다. 전체 침수 피해 농경지의 절반 가량인 3368.0ha가 물에 잠겼다. 뒤이어 전남 2725.0ha, 충남 1398.0ha, 경남 124.9ha, 경북 37.4ha, 충북 13.3ha, 경기 8.6ha, 강원 3.0ha, 부산 0.2ha 순이다. 

 

작물별로는 벼 4911.5ha, 전작 922.0ha, 채소 384.2ha, 특작 25.0ha, 과수 3.6ha가 침수 피해를 봤다. 


유실·매몰된 농경지는 6.5ha로 집계됐다. 충남(5.0ha), 전북(0.8ha), 경북(0.4ha), 강원(0.3ha)에서 피해가 났다.


전북에서는 닭 4만6000마리와 오리 1만 마리가 폐사했고, 충남에선 양봉 80군이 물에 잠겼다. 


전남 보성의 모원저수지 제방사면 10m도 파손됐다.


농식품부는 농업인의 경영상 어려움을 최소화하기 위한 후속대책을 마련·추진하고 있다.


우선 재해복구비를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 재해복구비는 농약대(재해로 농작물이 일부 피해를 봤을 때 병충해 방제에 소요되는 비용)와 대파대(대체 파종을 심을 때 드는 비용), 생계비로 나뉜다.


농약대는 채소류의 경우 ha당 30만원에서 5.6배 인상된 168만원을, 과수류는 ha당 63만원에서 2.7배 오른 175만원을, 인삼은 ha당 23만원에서 14배 오른 323만원을 각각 지원하게 된다. 대파대는 엽채류(ha당 297만→410만원)의 경우 1.4배, 과채료(ha당 392만→619만원)는 1.6배 지난해보다 더 준다.


농가 단위 피해율이 30%를 넘으면 영농자금의 상환 연기와 이자 감면 혜택을 주기로 했다. 피해율이 50%를 넘으면 생계비와 고등학생 학자금도 준다.


희망 농가에 한해 피해 작물의 단위 면적당 경영비의 최대 2배까지 재해대책경영자금도 추가 지원한다.


논 타작물 재배(쌀 생산조정제) 농가가 피해를 입은 경우 해당 품목군의 파종 여부가 확인될 경우 타작물 재배 지원금(평균 34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고흥 등 간척지 임대농가에는 임차료를 감면하고, 농지규모화 사업의 농지매매 원금 상환 연기와 이자 감면도 추진하기로 했다. 


피해 농가중 농작물 재해보험에 가입한 경우에는 최종 보험금이 확정되는 수확기 이전에 보험금의 절반 가량을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 현재 1546개 농가 1991ha가 피해 접수를 했으며, 재해보험금은 104억8200만원으로 추정된다.


또 농촌진흥청과 함께 생육 회복과 병충해에 따른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기술지도도 실시했다. 현재 피해 농가의 1차 방제와 엽면시비(비료를 용액의 상태로 잎에 살포하는 시비법)를 완료한 상태다.
  
문석호 농식품부 재해보험정책과장은 "태풍이 소멸되고 장마전선이 소강 상태를 보임에 따라 농가 신고를 토대로 다시 정밀조사를 벌여 오는 18일 피해를 확정할 예정"이라며 "농가의 경영 안정을 위해 후속대책 추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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