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계속된 폭염에 가축 79만여 마리 집단 폐사

온열질환자의 13.5% 농업 종사자…농작물 피해 신고는 없어


[파이낸셜데일리=김유미 기자] 연일 30도를 웃도는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가축 79만여 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피해액(추정보험금)만 42억원에 달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농업 분야 폭염 피해 현황과 예방 대책을 발표했다.


이날 오전 9시 현재까지 전국 12개 시·도에서 폭염으로 폐사한 가축 수는 총 79만2777마리였다. 1년 전(61만7486마리)보다 28.4% 늘었다. 

그러나 가축 재해보험에 가입한 축산농가의 피해 신고만 집계된터라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축종별로는 닭이 가장 많은 75만3191마리 폐사했다. 오리 2만6000마리, 메추리 1만 마리, 돼지 3586마리도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죽었다.


시·도별로는 전북에서 가축 28만6826마리(닭 26만7876마리, 오리 1만8000마리, 돼지 950마리)가 폐사해 피해가 가장 컸다.


뒤이어 충남 17만5261마리, 전남 11만1967마리, 경북 8만4569마리, 경기 5만2995마리, 충북 4만959마리, 경남 2만2454마리, 강원 1만4084마리, 세종 3530마리, 제주 112마리, 부산·대구 10마리 순이었다.


이주명 농식품부 농업정책국장은 "닭과 오리 등 가금류는 체온(41도)이 높고 깃털로 덮여있는데다 땀샘이 발달하지 않아 체온조절이 어려워 폭염 피해가 큰 편"이라며 "돼지 역시 생리적으로 땀샘이 발달하지 않아 체내에서 발생한 대사열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능력이 낮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농작물 피해 신고는 없었다.


온열질환자 401명 중 농림어업 종사로 확인된 인원은 54명이었다.


농업 분야는 주로 논・밭과 비닐하우스 등 고온에 노출되는 장소에서 작업이 이뤄지는데다 고령자가 많아 폭염에 취약한 편이다. 


최근 7년(2011~2017년)간 전국적으로 연평균 1132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는데, 이중 논・밭(190명, 16.8%)과 비닐하우스(19명, 1.7%)에서의 발생 비중이 높았다. 


폭염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보험금 기준)는 41억9300만원으로 추정됐다. 현재까지 34개 농가에 2억2200만원만 지급된 상태다.


농식품부는 가축 재해보험 가입 농가에 대해 신속한 손해평가를 거쳐 보험금을 조기 지급할 예정이다. 보험 가입률은 닭 91.8%, 돼지·오리 각 72.3%, 메추리 44.2%, 소 8.9%다.


보험 미가입 농가도 농어업재해대책법에 따라 지원하기로 했다.


농가 단위 피해율이 30%를 넘으면 영농자금의 상환 연기와 이자 감면 혜택을 주기로 했다. 피해율이 50% 이상이면 생계비와 고등학생 학자금도 지급한다.


희망농가에 한해 피해 면적 경영비의 최대 2배까지 재해대책경영자금도 추가 지원한다.


이 국장은 "당분간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폭염 피해상황을 파악하고 필요한 지원을 해나갈 것"이라며 "농업인들도 폭염 피해를 입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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