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LG그룹의 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율이 2014년 이후 해마다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대신지배구조연구소에 따르면 LG그룹의 상장·비상장 계열사 70곳의 공정거래위원회 및 금융감독원 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4년 14.1%였던 그룹의 내부거래 비율은 지난해 16.4%로 높아졌다.
이는 작년 26대 주요 그룹의 평균 내부거래 비율(12.9%)보다 높은 수준이다. 계열사별로 보면 LG전자와 서브원, 판토스의 내부거래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LG전자의 경우 2016년말 대비 2017년말 내부거래 규모가 1조원 이상 늘었고 LG가 지분 100%를 보유한 서브원의 경우 전체 매출액 중 70% 이상이 내부거래였다.
연구소는 "LG그룹은 정보기술(IT) 등 여러 사업분야에서 수직계열화를 이뤄 내부거래비율이 다른 기업집단 대비 높은 편"이라며 "LG전자를 비롯한 관련기업(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실리콘웍스)의 내부거래 규모는 LG그룹 전체 내부거래 규모의 47.8%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속적인 내부거래 규모 증가에 대해 내부거래 위원회 설치 등 투명성 확보를 위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사외이사들의 거수기 역할도 여전했다. 지난해 LG그룹 소속 상장기업의 이사회는 총 82건이 개최됐으며 이 중에서 사외이사의 반대의견은 0건으로 나타났다.
또 41명의 사외이사 중 현직 교수 출신이 24명으로 58.5%의 절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사외이사의 다양성 측면에서는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짚었다. 경영진의 과도한 겸임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지난 5월 기준으로 전문 경영인 하현회 이사는 ㈜LG 사내이사를 포함해 총 7개의 계열사에서 등기임원으로 등재됐다.
특히 6개사에서는 기타비상무이사(비상임)로 등재돼 있어 효율적 이사회 운영에 부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지투알의 박치헌 이사도 총 7개의 계열사에서 기타비상무이사로 재직 중으로 것으로 파악되는 등 과다함 겸임에 대해서는 향후 지배구조 측면에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이밖에 11개 상장 계열사 중 1곳(LG하우시스)를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의 대표이사(CEO)와 이사회의장(COB)이 겸임하고 있어 이사회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CEO와 COB 분리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