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고3 시험지 유출-불법과외' 경찰수사 따로따로

연관성 배제하며 사실상 수사 거부
학원 소재한 남부서에 고발할 방침



[파이낸셜데일리=김정호 기자] 고3 내신 시험지 유출사건으로 불거진 불법 과외학원에 대한 수사를 경찰이 사실상 거부하면서 다른 경찰서에 고발 조치가 이뤄질 예정이다.


  25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의사 어머니가 유출한 시험문제로 내신 시험을 치른 고3 학생 A(18)군이 다녔던 학원이 불법 운영된 것으로 드러나 경찰에 고발할 방침이다.


  교육청은 시험지 유출사건 수사를 전담하고 있는 서부경찰서에 고발을 의뢰했으나 시험지 유출과 연관성을 배제하고 있어 불법 과외학원이 소재한 남부경찰서에 고발하기로 했다.


  서부경찰서는 A군이 과외교사의 조력 없이도 어머니가 유출한 이과 수학 시험문제로 혼자서 정답을 맞출수 있는 실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서부경찰서는 A군과 어머니 B(52·여)씨의 구체적인 진술이 없는 상황에서 불법 과외학원 강사를 조사하기 어렵고 수사에 실익도 없다는 입장이다.


  A군의 어머니 B씨는 "아들을 의대에 보내려고 하는데 수학실력이 부족하다"며 학교 행정실장에게 시험지 유출을 제안했었다.
  
  A군은 휴일인 지난 8일 기숙사에서 나와 어머니로부터 유출된 시험문제 편집본을 전달받아 불법 과외학원에서 공부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청은 중간고사에 이어 기말고사 시험지까지 전 과목이 유출된 점으로 미뤄 A군이 학원에서 과외교사의 도움을 받아 시험에 대비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교육청은 '광주의 8학군'으로 불리는 봉선동에 위치한 이 불법 과외학원을 파헤칠 경우 부유층 고액과외의 실체까지 밝혀낼 수 있는 기회인 데도 경찰이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하고 있어 안타깝다는 입장이다.


  광주시교육청 안팎에서는 시험지 유출사건 피의자가 자수하고 교육청 감사 결과를 통보한 지 14일째인 데도 의혹이 제대로 규명되지 않으면서 경찰 수사력이 한계에 부딪힌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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