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아시아나 노조 "박삼구 회장 박찬구 회장에 과거 사과와 도움 요청하라"

"기종 단순화 필요…조직정상화" "노조 협박말고 대화 나서야"
사측, "내부문제 무분별하게 외부로 공론화, 문제해결 도움 안돼"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아시아나항공 직원연대와 노동조합이 25일 성명서를 내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책임지고 일선에서 물러나는 것을 전제로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에게 과거에 대한 사과와 미래를 위한 협조요청을 하라"고 요구했다.


박찬구 회장은 박삼구 회장의 동생으로 2009년부터 형제 간 경영권 다툼을 벌이다 2010년 박찬구 회장의 금호석유화학은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됐다.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지난 7월 기내식 대란이 촉발된 이후 집회를 통해 박 회장과 경영진에 책임을 묻고 퇴진을 촉구해왔다.


노조는 "반년 내 돌아오는 2조원의 만기채권으로 인한 유동성 위기가 심각하다"며 "법정관리와 제3자 매각 같은 상황은 모두에게 상처만 남길 것"이라고 경영진 책임을 재차 요구했다.


이들은 "고객과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동계 스케줄부터 전면 재조정하고 각 기종별 여력기를 운영하라"며 "충실한 정비와 안정적 항공기 운영으로 최대한 빠른 시간 내 2~3종으로 기종 단순화 계획을 수립할 것"도 요구했다. 


최근 기체결함으로 인해 아시아나항공 국제편 수십편은 잇따른 지연 사태를 겪었다. 직원들은 정비나 부품 확보 차원에서 기종의 단순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해왔다.


이들은 또 "조직정상화를 위해 업무도 조직도 직원도 모르는 임원과 팀장을 교체하고 현장과 업무, 직원을 챙기는 존경받을 수 있는 임원과 팀장을 세우라"며 "진급 적체부터 해소하고 내부 고객 만족이 외부 고객 만족으로 이어진다는 단순한 명제를 새기라"고 말했다.


노조는 직원들에 대한 보상도 요구했다. 이들은 "각종 비정상상황의 최일선에서 몸이 바스러지며 고객의 욕받이가 돼가는 승무원의 비행패턴을 과거수준으로 복원하라"며 "그룹재건 때문에 보상하지 못한 성과를 낸 직원들에게 그에 상응하는 성과금과 임금 인상, 임금피크제 개선으로 보상하라"고 요구했다.


또 ▲탄력운영제 폐지 ▲지상서비스직원 정규직화도 요구했다.


아울러 노조는 "직원연대와 노조는 아시아나항공을 가장 사랑하는 내부 구성원"이라며 "노동자를 협박하는 자세를 그만두고 조속히 노동자 대표들과 논의와 협의의 장을 마련해 대화하라"고 덧붙였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노조에 보낸 공문을 통해 노조의 지속적인 집회 실시에 강한 유감과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사측은 "자체적 노력 없이 회사 내부 문제를 무분별하게 외부로 공론화하는 건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고 어렵게 쌓아올린 회사의 브랜드 가치만 손상시키는 무분별한 행동"이라며 "극성수기를 맞아 모든 현장이 분주한 시점에서 구체적으로 무엇을 요구하는지조차 분명하지 않은 맹목적 집회를 4차례나 실시했다는 책임 있는 노조의 자세라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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