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코스피, 美·中 무역분쟁 여파로 반등 어려울 듯

낙폭과대주보다 반도체‧은행‧증권‧패션‧바이오 등 실적주에 주목
"이번 주 코스피, 2300선을 경계로 횡보“


[파이낸셜데일리=송지수 기자] 이번주에도 코스피는 미중 무역분쟁 여파에 본격적인 반등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어닝시즌이 중반을 지나고 있으나 눈높이가 낮아지며 실적장세를 기대하기도 쉽지 않다. 뚜렷한 상승 동력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실적에 따른 기업별 순환매 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3일까지 한 주 동안 2294.99에서 2287.68로 0.32%(7.31포인트) 내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일주일 만에 7177억원을 팔아치웠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3576억, 1918억원 순매수했다.


잦아들던 미중 무역분쟁이 우리 증시를 다시 짓눌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각) 중국 수입품 2000억 달러(약 223조 9000억원)어치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와 관련해 관세율을 애초 계획했던 10%에서 25%로 올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기조도 코스피를 압박했다. 지난달 31일~1일(현지시간)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연 1.75~2.0%인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금리 인상이 임박하자 지난 1일 미 국채 10년물 금리(3.006%)는 한 달 반 만에 3%를 돌파했다. 통상 금리가 오르면 위험자산인 주식에서 안전자산인 채권으로 자금이 이동한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 재점화로 영향력이 미치는 국가들의 하방압력이 커졌다"며 "미 연준의 연내 두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미 장기채 금리를 자극해 신흥국 증시에 하락재료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새 주 증시는 무역분쟁 리스크가 여전한 가운데 마땅한 상승동력이 없어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근본적 변화가 따르지 않는 이상 향후 시장은 제한적 반등과 단기 조정이 교차하는 교착상태가 반복될 전망"이라며 "코스피는 2300선을 경계로 횡보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페이스북 등 기술주 관련 회의론과 여전한 미중 무역분쟁 이슈가 코스피에 나쁜 영향을 주는 가운데, 업종 및 종목 간 일희일비 흐름이 반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어닝시즌이 막바지를 향하고 있지만 실적장세는 요원해 보인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3일까지 시가총액 기준 약 69.2%의 코스피 기업이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 전망치는 연초보다 지속적으로 하향돼 눈높이가 낮아진 상황"이라며 "2분기 실적은 1분기보다 줄겠지만, 3분기에는 모멘텀(동력)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무역분쟁 우려감이 완화될 가능성도 있다. 김병연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은 코스피 상승을 제한하는 요소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지만, 동시에 변화도 감지된다"며 "공청회 데드라인을 다음달 5일로 연장하면서 (미중이) 협상할 시간이 확보됐고 8월을 정점으로 유가와 달러, 위안화가 안정될 가능성도 높다"고 예상했다.


지수가 횡보할 때는 실적주 중심으로 봐야 한다. 김용구 연구원은 박스권에서는 낙폭과대주를 저점매수하기보다는 실적주와 구조적 성장주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2분기 실적주인 반도체·은행·증권·패션·바이오 등이 이 관점에 부합하는 업종"이라고 말했다.


◇ 주요 경제지표 발표 일정 (현지시각 기준)

▲6일(월) = 독일 6월 공장수주, 유로존 8월 센틱스 투자자기대지수, 미국 이란 제재 복원

▲7일(화) = 독일 6월 수출·산업생산, 중국 7월 외환보유액, 일본 6월 노동현금수지·경기선행지수

▲8일(수) = 중국 7월 수출입, 일본 6월 경상수지, 일본 7월 경기관찰조사

▲9일(목) = 미국 7월 생산자물가지수, 중국 7월 소비자·생산자물가지수, 일본 6월 핵심기계수주

▲10일(금) =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 미국 6월 내구재주문 확정치, 유로존 6월 생산자물가지수, 영국 6월 산업생산, 영국 2분기 GDP, 중국 7월 전사회융자총액·은행신규대출, 일본 6월 제3차 산업활동지수, 일본 7월 생산자물가지수, 일본 2분기 GD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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