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韓美 금리 역전으로 外人 국내 채권 잔고 또 최고치

보유 잔고 전월보다 1.5조 증가한 112조…순매수 규모는 줄어
한-미 국채 10년물 금리차 39.5bp로 증가…매수세 둔화 원인
7월 채권 발행 규모 56조로↓…장외 채권거래량은 437조로↑


[파이낸셜데일리=송지수 기자] 한-미 금리 역전 차 심화로 외국인의 국내 채권 순매수세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의 국내 채권 보유 잔고는 112조435억원으로 전월(110조5620억원) 대비 1조5000억원 증가해 6월에 이어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다만 순매수 규모는 7조8000억원에서 3조2000억원으로 반 이상 줄었다. 외국인은 국채를 2조1970억원어치, 통안채를 1조4150억원어치 사들였으며 채권 거래량은 11조9010억원 규모로 전월 대비 1조5060억원 줄었다.


협회 관계자는 "원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무역 분쟁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와 외환 스와프 포인트 마이너스로 재정 거래가 지속했으나 한-미 금리 역전 폭 확대로 매수 규모가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한-미 국채 10년물 금리 차이는 지난해 12월29일 기준 6.0bp에서 지난달 31일 기준 39.5bp로 크게 증가했다.


영업일 수 증가 및 금리 등락에 따른 거래 증가로 지난달 장외 채권거래량은 전월 대비 21조9810억원 증가한 437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일평균 거래량은 전월 대비 2조원 줄어든 19조8680억원을 기록했다.


금융채(+37조840억원), 통안증권(+11조3920억원) 등 거래는 증가했으나 국채(-26조3200억원)와 회사채(-9430억원) 거래는 감소했다. 투자자별로 보면 증권사 간 직매와 자산운용사의 채권거래가 전월 대비 25조7680억원, 4조7800억원 증가한 반면 은행, 기금·공제, 보험 등의 채권거래는 전월 대비 각각 5조9900억원, 2조1800억원, 1조6310억원 감소했다.


지난달 전체 채권 발행 규모는 55조7330억원으로 전월 대비 1440억원 감소했다. 국채(12조4510억원) 발행은 전월 대비 증가했으나 금융채(18조240억원), 회사채(5조5840억원), 특수채(3조9490억원) 발행이 감소한 영향이다. 다만 순 발행액은 국채(9조4870억원), 금융채(5조5610억원), 통안증권(1조7900억원) 발행 증가로 15조6290억원 늘었다.


회사채의 경우 금리 인상 전 선발행이 감소하면서 전월 대비 소폭(-1조3550억원) 감소한 5조5840억원 규모로 발행됐다. 초우량등급인 AAA등급의 발행 규모가 전월 대비 4930억원(58.2%) 증가했으나 AA등급, BBB등급 등은 줄었다.


수요예측 전체 참여금액은 5조8706원으로 참여율은 337.4%이며 전년 동월 대비 23.6%p 증가했다. 이 중 회사채 수요예측은 23건으로 금액은 1조7400억원이다. BBB등급 이하 비우량물에서 미매각이 발생해 미매각률(미매각금액/전체 발행금액)은 0.5%를 기록했다.


7월 중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금액은 중국계 은행의 발행 증가로 총 22건, 2조9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1조5700억원 크게 증가한 수치다. CD 금리의 경우 시중 은행 자금 사정 호조와 한국은행 기준금리 동결 등으로 전월과 동일한 1.6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적격기관투자자(QIB) 채권은 10개 종목이 3조1227억원 규모로 등록됐다. 국내·외 기업들이 발행 채권을 국내 QIB 간 유통하고자 하는 경우 QIB 시장에 등록해 공모보다 완화된 요건으로 발행할 수 있다. 이로써 지난 2012년 7월 제도 도입 이후 지난달 말까지 QIB 채권은 193개 종목, 약 68조3000억원 규모로 등록됐다.


한편 지난달 국고채 금리는 국내 경제 지표 부진에 따른 경기 둔화 예상, 미·중 무역분쟁 우려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의 금리 인상 소수 의견 등 요인이 얽혀 등락을 보이며 소폭 하락했다. 다만 중순 이후 경제성장률 하향 전망,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방준비제도(Fed) 금리 인상 비판,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변경 가능성 및 미국 경제성장률(GDP) 호조 전망으로 글로벌 금리가 상승하면서 단기물 중심으로 상승했다.


50년물이 3.8% 떨어져 낙폭이 가장 컸으며 30년물(-2.0%), 20년물(-1.6%)도 하락했다. 반면 10년물(1.1%), 5년물(0.8%), 3년물(0.1%), 1년물(3.6%) 등 단기물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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