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항공업계, 악재와 비수기 겹쳐 2분기 실적 '울상'

제주항공, 2분기 영업익 전년比 28.4%↓ 116억 기록
유류상승·원달러 환율 상승 등 항공업계 악재 작용
오너리스크·기체 결함 사고·면허 취소 등 악재 잇따라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항공업계가 올 2분기(4~6월) 성적표가 주목받고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항공사들은 7일 제주항공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2분기 실적발표를 시작한다. 항공사 모두 '깜짝 실적'을 냈던 지난 1분기와 달리 2분기는 전통적인 비성수기인 데다가 각종 악재가 겹쳐 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다.


  이날 오전 2분기 실적을 공개한 제주항공은 상반기 기준 매출이 처음으로 5000억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2분기는 지난 1분기 대비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제주항공은 올 2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8.4% 하락한 11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보다 증가했지만 유류상승, 지난해보다 줄어든 공휴일 수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다른 항공사들의 2분기 전망 역시 다소 우울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먼저 국제유가 상승, 원달러 환율 상승은 항공업계 전체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유가 상승은 항공유가 급등으로 이어져 항공업계에 가장 큰 악재로 꼽힌다. 대한항공의 경우 연간 유류 사용량이 약 3300만 배럴 규모인데 유가가 배럴당 1달러 변동할 경우 3300만달러의 손익 변동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율 상승도 부담이다. 항공사들은 대부분 항공기를 장기간 달러로 리스해 순외화부채가 많다. 환율이 오리면 달러로 갚아야 할 빚이 늘어나 항공사 입장에선 손해다.


여기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두 대형 항공사는 오너 갑질과 전횡으로 궁지에 몰렸다. 대한항공은 지난 4월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이른바 '물벼락 갑질' 사건으로 오너일가가 사면초가에 몰렸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7월 '기내식 대란'에 이어 잇따른 항공기 기체결함 사고로 분위기가 좋지 않다.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 역시 항공운수 면허가 취소될 수도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국토교통부는 진에어가 미국 국적인 조현민 전 전무를 2010~2016년까지 등기임원으로 재직시킨 것을 문제삼아 면허 취소를 검토하고 있다.


  이 같은 악재에 실적 전망 역시 어둡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업계 맏형인 대한항공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1% 감소한 1485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직원들에 대한 격려금 지급 등 일회성 비용 상승도 실적 하락의 주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전년 대비 21.5%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진에어 실적 역시 전년 대비 18% 줄어든 102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다만 전망이 기대치를 밑돈 2분기와 달리 오는 3분기 실적은 양호할 전망이다. 3분기는 여름휴가 등이 맞물려 전통적으로 항공업계 최고 성수기로 꼽히는 시즌이다. 게다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국제유가 역시 산유국들의 추가공급 등으로 안정을 찾으리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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