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안희정 1심 선고 출석 "드릴 말씀 없다"…법정 밖 찬반 구호

차에서 내려 취재진 향해 한차례 목례만
선고 앞둔 심경, 형 예상 질문에 말 아껴
대책위 "당신이 한 것이 위력" 구호 외쳐
안 전 지사 지지자들은 "힘내라" 응원전

 


[파이낸셜데일리=김정호 기자] 도지사로서의 권력을 이용해 자신의 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희정(53) 전 충남지사가 14일 1심 선고를 앞두고 법정에 출석했다.


  안 전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28분께 검은색 정장과 흰색 와이셔츠를 입은 채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서울서부지법에 도착했다.


  흰색 차량에서 내린 그는 변호인과 잠시 말을 주고 받은 뒤 포토라인에 서서 입구에 몰려있는 취채진을 향해 한 차례 고개를 숙였다.


  '안희정성폭력사건공동대책위원회의(대책위)' 회원 20여명은 안 전 지사를 향해 "안희정은 인정하라", "안희정은 사과하라", "당신이 한 것은 위력이다", "당신이 한 것이 성폭력이다"라는 구호를 외쳤다. 안 전 지사는 아무 반응하지 않았다.
 
  한편에서는 안 전 지사의 지지자 6명 정도가 "지사님 힘내세요", "안희정 힘내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안 전 지사는 '선고 앞두고 심경 어떤지', '무죄 예상하는지'라는 질문에 "라는 질문에 "지금 드릴 말씀 없습니다"라고 반복해 답했다. '김지은씨에게 하고 싶은 말 있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이후 안 전 지사는 법원검색대를 통과해 303호 법정으로 향했다.


  이날 안 전 지사의 1심 선고를 앞두고 검찰청사 현관 앞에는 60여명의 취재진이 빼곡히 자리잡았다.


  앞서 오전 10시께 법원 앞에는 '안희정성폭력사건공동대책위원회의' 회원  등 13명이 일렬로 선 채 안 전 지사에 대한 유죄 선고를 촉구했다. 이들은 '재판부는 안희정성폭력 사건을 위력에 의한 성폭력으로 판단하라!', '안희정성폭력 사건 정의로운 판결을 촉구한다'는 문구가 적힌 손피켓을 들었다. 유무죄 를 판가름 할 '위력(威力)'의 정의를 설명한 팻말도 자리했다.


  이들은 선고 직후인 오전 11시30분께 기자회견을 열고 안 전 지사의 선고 결과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 11부(부장판사 조병구)는 이날 오전 10시30분 303호 법정에서 안 전 지사에 대한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간음 혐의 선고기일을 연다.


  안 전 지사는 비서 김지은(33)씨를 지속적으로 성폭행·추행한 혐의로 지난 4월11일 불구속 기소됐다. 법원은 6월15일부터 두 차례 공판준비기일, 일곱 차례 공판을 열었고, 검찰은 안 전 지사에게 지난달 27일 결심공판에서 징역 4년을 구형했다.


  안 전 지사에게는 형법상 피감독자 간음(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간음)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성특법)상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업무상 추행), 강제추행 등 세 가지 혐의가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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