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노부모 의료비 지원하던 자녀 10명 중 8명 가계소득↓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고령자 의료소비 실태 및 인식조사' 보고서 공개
의료비 지원 자녀 82% "가계소득 감소 경험"


[파이낸셜데일리=김유미 기자] 65세 이상 부모의 의료비를 지원하던 자녀 10명 중 8명이 가계소득 감소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삼성생명 은퇴연구소가 발표한 '고령자 의료소비 실태 및 인식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부모 의료비를 지원하던 자녀 82%의 가계소득이 감소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 6월 5일부터 11일까지 전국 부양자(자녀) 400명을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됐다. 65세 이상 부모를 부양하면서 최근 5년 내 그 의료비로 1000만원 이상을 지출한 자를 대상으로 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의료비를 조달하기 위해 자녀의 지원을 받았다는 부모가 47%에 달했다. 반면 적금 등 금융자산을 활용한 부모는 11%, 보험금을 활용했다는 응답은 18%에 불과했다.


부모를 지원한 자녀의 82%가 가계소득 감소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부모의 부족한 의료비를 메우기 위해 자녀들은 모아둔 금융자산을 활용했다는 답이 46%에 달했다. 생활비를 아꼈다는 응답이 26%, 빚을 냈다는 답도 10%에 달했다.


부모 스스로 의료비를 준비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자녀들은 '노후 의료비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했다'(30%)고 답했다. '부족한 노후 생활비' 응답률이 25%, 손·자녀 양육 및 교육비라는 응답은 20%로 집계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모의 평균 투병기간은 6.1년, 치료 및 간병비 등 의료비 총액 평균은 3228만원이다. 전체 의료소비에서 간병비와 건간기능식품, 보조기구 구입비, 생활비 등 간접비용 비중은 37%로 집계됐다.


주목할 점은 투병기간이 길수록 직접적인 의료비 지출은 줄어드는 반면 간접 의료비 지출은 늘어난다는 점이다.


조사결과 투병기간이 10년이상으로 늘수록 직접 의료비 비중은 최초 58%에서 50%로 감소했다. 반면 약제비(7→12%)와 건강기능식품 및 보조기구 구입비용(8→15%)은 늘어났다. 간병비도 꾸준히 10%이상을 차지했다.


조명기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부모 노후의료비 때문에 부모 자신은 물론 자녀의 가계와 심지어 가족관계까지 영향을 끼친다"고 우려하며 "투병기간이 길어질 수록 치료비 뿐 아니라 간접비용 부담도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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