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추석 선물, 9만9000원 '김영란 선물세트' 뜬다

김영란법 농축산물 한도 5만→10만원
유통가, 9만원대 후반 상품 대거 쏟아져
한우·갈치 등 인기 상품 9만9000원


[파이낸셜데일리=김유미 기자] 민족최대 명절 추석을 앞두고 일명 '김영란 선물세트'가 뜨고 있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에서 농축산물 선물 상한액이 지난 1월부터 5만원에서 10만원으로 상향조정되면서 10만원에 조금 못미치는 가격의 선물세트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서다.


  29일 유통가에 따르면 백화점, 대형마트 등은 선물세트 가격을 9만9000원으로 책정한 일명 '김영란 선물세트'를 전진배치하고 있다. 김영란법 상한액을 피하기 위해 9만원 후반대로 가격을 책정해 내놓은 것이다.


  우선 이마트는 올해 추석 사전예약 판매를 맞아 5만~10만원대 상품을 25% 가량 늘렸다.


  제주 옥돔 갈치세트를 9만9400원(옥돔 650g, 갈치 650g)에 내놨고 와규 냉장세트 2호(9만7200원), 사과세트(9만6000원), 사과배 혼합(9만원)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는 추석 사전예약 판매의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26% 증가한데 비해 5만~10만원 가격대 세트 매출은 78%로 훨씬 큰 폭으로 늘은 것으로 집계했다.


  롯데마트도 사전예약에서 한우세트와 옥돔세트를 판매하며 재미를 보고 있다. 9만9000원에 선보이는 한우 갈비 정육세트는 김영란법 개정 이후 가장 주목받는 선물세트 중 하나가 됐다는게 롯데마트의 설명이다. 옥돔세트 역시 9만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백화점도 일부 제품들을 9만원 후반대에 선보이고 있다. 백화점은 대체로 대형마트에 비해 선물세트 가격이 높은 편이지만 일부 제품들을 9만원 후반에 배치해 고객을 끌고 있다.


  신세계 백화점은  LA갈비 구이를 9만9000원에 내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이상 매출을 올렸다.


정상가 10만원짜리 갈치세트도 예약판매에서 9만5000원으로 가격을 낮춰 김영란법을 피해갔다. 사과, 배로 구성한 선물세트 역시 정상가 11만5000월을 9만5000원으로 낮췄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추석 선물 세트 중 축산 21품목, 수산 24품목 등 45품목을 9만원대로 책정했다. 아직 농산, 청과 상품은 가격이 정해지지 않았다.


  사전판매 기간 중 9만원짜리 평화·제일 마른부세 실속세트가 준비물량의 13%를 판매하며 호조를 보이고 있고, 9만9000원으로 책정한 와규 로스 정육세트한우 3종도 인기다.


  업계 관계자는 "김영란법 시행 직후 농수산물이 한도 5만원에 걸리다보니 한우, 굴비 등 인기 있지만 가격대가 조금 높은 일부 품목은 잘 판매할 수 없는 환경이었다"며 "한도가 10만원으로 늘어나면서 한결 판매가 쉬워지고 찾는 사람도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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