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셔데일리=김유미 기자] 올들어 부동산신탁회사들이 역대 최고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11개사 전부 흑자를 실현했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11개 부동산신탁회사 순이익은 285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7.6% 증가했다.

이는 반기기준 사상 최대치다. 11개사 모두 흑자를 실현했으며 회사별 평균 순이익은 259억원이다.

영업수익은 588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1.9%(1058억원) 증가했다.

영업수익 중 신탁보수는 3782억원으로 영업수익의 64.2%를 차지했다. 이중 토지신탁보수는 3045억원으로 신탁보수 80.5%에 달했다.

차입형토지신탁 보수는 220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4% 늘었다. 관리형토지신탁 보수는 83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6.8% 증가했다.

이는 일반 관리형토지신탁보다 보수가 높은 책임준공확약형 관리신탁의 수탁고가 늘어난데 기인한다. 책임준공확약형 관리신탁이란 시공사 부도 등 사유로 기한내 건축물을 준공하지 못할 경우 부동산신탁사가 책임준공의무를 부담한다.

영업비용은 212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1.4%(509억원) 늘었다.

영업비용 중 판매비와 관리비가 154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7.3% 늘었다. 이는 임직원수가 지난해 6월말 대비 12.3%(200명) 증가해서다.

이자비용은 19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대비 95.9% 증가한 수치다. 이는 차입부채가 전년 동기대비 56.5%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총자산은 4조1036억원으로 집계됐다. 신탁계정대여금이 증가하며 전년말 대비 4.1%(1633억원) 늘었다. 신탁계정대여금은 2조6106억언으로 전년말 대비 1841억원 증가했다.

총부채는 1조6434억원으로 집계됐다. 차입부채가 늘어 전년말 대비 2.8%(460억원) 증가했다.

자기자본은 2조4602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5.0% 늘었다. 이는 이익증여금이 전년말 대비 1109억원 늘어난데 기인한다.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평균 874%로 전년말(826%)대비 47.0%포인트 상승했다. 11개사 모두 필요유지 자기자본 요건(70억원)과 적기 시정조치 기준(NCR 150%)을 크게 상회했다.

전체 부동산신탁회사 수탁고는 191조9000억원으로 전년말(178조5000억원)대비 7.5% 늘었다. 담보신탁이 8.9%, 토지신탁이 7.3% 늘어난데 기인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신탁사 수탁고와 순이익이 꾸준히 증가하고, 영업용순자본비율도 양호한 수준"이라고 봤다. 

이어 "신탁회사의 고유자금이 투입되는 차입형 토지신탁은 부동산 경기악화시 신탁회사의 재무건전성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관련 리스크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