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해양 유휴인력 휴업 승인 앞두고 '현대중 노사' 갈등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부 유휴인력에 대한 휴업 승인 결정을 앞두고 현대중 노사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오는 12일 오후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4시간 부분파업을 실시한다고 10일 밝혔다.


  노조는 부분파업 당일 울산시청 앞에서 항의집회를 개최한 뒤 도심을 가로질러 가두행진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중 노조는 지난 6일 울산지방노동위원회 앞에서 집회를 갖고 회사의 휴업 신청을 기각할 것을 촉구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앞서 지난달 23일 해양사업부 유휴인력 1200여명에 대한 '기준 미달 휴업수당 지급' 승인을 울산지방노동위원회에 신청했다.


  회사가 신청한 안은 오는 10월부터 내년 6월까지 9개월간 대상자들에게 임금을 전혀 지급하지 않고 일부 수당만 지급한다는 내용이다.


  근로기준법상 사용자의 귀책으로 휴업을 할 경우 평균임금의 70% 이상을 지급해야 한다.


  하지만 부득이한 사유로 사업을 계속할 수 없을 경우 노동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70% 미만의 휴업수당을 지급할 수 있다.


  지방노동위는 신청 한달 이내에 심판위원회를 열어 승인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데 오는 18일께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기준에 미달하는 휴업수당 지급을 높고 현대중 노사는 현재 상반된 주장을 펴고 있다.


  회사 측은 일감 고갈상태에서 고용을 유지하려면 70% 이상의 휴업수당 지급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부는 지난 2014년 11월 이후 45개월간 단 1건도 신규 수주하지 못해 지난달 말 가동 중단됐다.


  회사 관계자는 "수주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은 경쟁국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인건비 때문"이라며 "현재 현대중공업 1인당 월평균 인건비는 520만원으로 원가의 약 20%에 이르나 경쟁국인 싱가포르과 중국의 경우 원가 대비 인건비 비중이 3~6%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해양사업부 전체 인력 2400여명의 연간 인건비는 총 1920억원으로 이 상태가 3년간 이어질 경우 인건비 손실만 6000억원에 이르러 회사 전체가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며 휴업 추진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반해 노조는 올해 회사의 재무상태가 전년대비 양호하다며 이번 휴업 추진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는 올해 6월 말 기준 2조162억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해 말보다 1704억원 불어난 것"이라며 "올해 들어 7월까지 총 35억 달러 어치를 수주하며 전년대비 93% 증가하는 등 수주 실적도 양호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반면 사외 하청업체 물량은 올해 48만4000t으로 지난해(24만5000t)와 비교해 2배 가까이 늘었다"며 "회사 밖으로 나가는 물량만 해양으로 나누면 일감 부족문제는 해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