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추석 앞두고 살충제 계란 유통에 농민·소비자 '불안'


[파이낸셜데일리=김유미 기자] 추석 명절을 앞두고 살충제 계란이 유통됐다는 소식에 농민과 소비자 모두 불안에 떨고 있다.


지난해 두 차례 살충제 계란을 유통했다가 적발된 강원 철원군의 산란계(알낳는 닭)농장에서 생산·유통된 계란에서 기준치 이상의 살충제 성분이 또 검출된 것이어서 먹거리 불안이 커지는 모양새다.


추석 대목을 기대해 온 산란계 농가들도 자칫 계란 소비가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12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강원 철원군 동송읍의 서산농장에서 출하된 계란(난각코드 PLN4Q4)에서 피프로닐 설폰이 0.04㎎/㎏ 검출돼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


피프로닐 설폰은 국내에서 사용이 금지된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이 가축의 체내 대사과정을 거쳐 생성되는 대사산물로, 계란의 잔류 허용 기준은 0.02㎎/㎏다.


서산농장 생산 계란에서 기준치보다 2배 검출된 것이다.


서산농장은 앞서 지난해 8월 사용이 허가된 살충제인 비펜트린 성분이 기준치(0.01㎎/㎏) 10배가 넘는 0.11㎎/㎏, 12월에는 피프로닐 설폰이 기준치의 10배인 0.2㎎/㎏ 각각 검출됐었다.


정부는 서산농장에서 보관·유통 중인 계란을 전량 회수·폐기 조치하고, 이미 유통된 계란에 대한 추적 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또 계란 출하를 중지하고 지난해 살충제 계란 파동 이후 강화된 방침에 따라 6차례 연속 검사(3회 연속 검사 합격후 2주 뒤 3회 추가검사)를 벌이기로 했다.


다만 정부는 이 농장주가 사용이 금지된 살충제를 닭이나 축사에 새로 뿌렸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욱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과거 살포했던 살충제의 성분들이 환경(축사)이나 닭 체내에서 대사돼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며 "새로 살충제나 살충 성분을 살포하는 농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이 실장은 이어 "살충제에 오염되지 않은 안전한 계란 생산을 위해 현재 축사 환경 청결 작업을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다 올 초부터는 농가의 인식 전환을 위한 교육·홍보도 집중적으로 하고 있어 소비자들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당부했다.


정부의 설명에도 계란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은 확산하면서 지난해 살충제 계란 파동 후 붕괴 직전에 놓였던 산란계 농가들의 걱정이 크다.


계란 농가 비영리단체인 계란자조금관리위원회은 이날 자료를 통해 "지난해 8월 파동 이후 농가들은 정부의 시책에 맞춰 안전한 계란 생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계란 안전성에 대한 국민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관계당국과도 협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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