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보건소서 친구들과 춤판 벌인 보건소장…폭언·갑질 의혹도

춤 모임에 보건소 절차없이 사용
직원에게 잦은 폭언·갑질 의혹도

[파이낸셜데일리=김정호 기자] 광주 한 보건소장이 공공기관인 보건소 내에서 친구들과 정기적으로 춤판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직원들에게 폭언과 갑질을 일삼았다는 의혹도 제기돼 보건소 공무를 총괄하는 간부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처사를 했다는 지적이다. 


  13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광주본부 한 자치구 지부에 따르면, 노조는 최근 A 보건소장의 전횡과 관련한 제보를 받았다.
 
  노조는 제보 내용을 토대로 지난 5일부터 일주일 동안 보건소 조합원들을 상대로 설문 조사를 벌였다.

  설문에서는 'A 소장이 올해 초부터 최근까지 보건지소에서 매주 목요일 저녁마다 친구들과 춤을 췄다'는 주장이 나왔다.


  조사 결과 A 소장은 수개월간 보건지소 교육장에서 음악을 틀어놓고 춤판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매주 목요일 오후 8시부터 1시간 가량 친구 사이인 의대 동기 5명과 일명 '라인댄스'를 췄다. 춤을 춘 뒤에는 청소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 소장은 올초 전임 보건지소장에게 교육장 이용을 문의한 뒤 건네받은 보안열쇠로 교육장을 드나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공공 업무·용도로 사용되는 보건소를 절차를 거치지 않고 사적으로 이용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부하직원인 보건지소장이 공무를 총괄하는 보건소장의 지위를 의식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A 소장은 "친구들이 모두 지역주민인 만큼 공공시설인 보건소를 주민에 개방하고 공유하는 차원으로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절차를 거쳐 공간을 대여하려 했고, 주민 여가프로그램으로 구성할 계획이 있었다"면서 "전임 보건지소장이 공간 사용을 흔쾌히 허락하면서 절차를 거치지 않았고, 프로그램 구성도 무산됐다"고 밝혔다.


  A 소장은 또 "지위를 남용해 시설을 이용한 것은 아니며, 지소장의 호의로만 생각했다"면서 "공공시설을 사적으로 이용한 점에서 부적절했다"고 시인했다.


  노조는 A 소장의 부적절한 처사를 비판했으며, A 소장은 최근 직원들에게 사과의 뜻을 담은 전자 우편을 보냈다. 


  하지만 '전자우편 발송 이틀 만에 같은 장소에서 또 다시 춤을 췄다'는 주장도 나와 파문이 거세지고 있다.


  'A 소장이 평소 부하 직원의 업무 능력과 지위 등을 비하했으며, 서류·볼펜을 직원 얼굴 앞에서 흔들거나 책상에 던지는 등 위협적인 행동을 일삼았다'는 의혹도 나왔다.


  A 소장은 "업무 지시 과정에서 표현에 문제가 있었다"고 시인했다.


  노조는 설문 조사 내용을 지난 11일 구청 감사실과 총무실에 전달했으며, A 소장에 대한 감사와 인사 조치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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