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권 부실채권비율,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기록

2분기 국내은행 부실채권비율 1.06%…2008년 3분기말 이후 가장 낮아
"은행들, 건전성 관리측면서 유리한 가계대출 중심 성장 탓"
지방은행은 지역경제 여건 악화로 전분기 수준 유지


[파이낸셜데일리=송지수 기자] 국내 은행들의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부실채권비율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기업 구조조정이 일단락됐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은행들이 기업대출보다 관리가 쉬운 가계대출 중심으로 성장한 영향이 있다고 금융당국은 짚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말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1.06%로 전분기말(1.18%)보다 0.12%p 하락했다. 부실채권비율은 은행의 총여신 중 고정이하여신(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 2008년 3분기말(0.82%)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은행권의 부실채권비율은 2015년말 1.8%에서 2016년말 1.42%, 지난해말 1.19%로 꾸준히 개선돼 왔다.


금감원은 "국내은행이 자산건전성 관리측면에서 유리한 가계대출 중심으로 성장, 신규부실 발생규모가 과거 대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은행 원화대출에서 가계대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3년 41.2%에서 지난해말 43.8%로 지속 증가세다. 보통 은행 입장에선 기업대출보다는 가계대출의 자산건전성 관리가 쉽다. 지난해말을 기준으로 기업대출 대손률은 0.52%였지만 가계대출 대손률은 0.16%밖에 되지 않았다.


2분기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규모는 19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7000억원(8.1%) 감소했다.


부문별로는 기업여신이 17조6000억원으로 전체 부실채권의 대부분(90.7%)을 차지했다. 이어 가계여신(1조6000억원), 신용카드채권(2000억원) 순이었다. 기업여신 부문의 부실채권비율은 1.56%로 전분기 대비 0.19%p 하락했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24%로 0.01%p 하락했다.


은행별로는 특수은행이 나아지는 모습을 보인 데 비해 지방은행(1.03%)의 평균 부실채권비율이 지역경제 여건 악화 등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년 동기 대비 0.02%p 상승했다.


금감원은 "향후 시장금리 상승 등에 따른 신규부실 발생추이에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며 "올해부터 시행되는 IFRS9하에서 적정 수준의 대손충당금 적립 등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해 나가도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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