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5개 완성차업체, 추석연휴 여파에 내수·수출 동시 부진

조업일수 21→16일로 줄며 판매 8.5%↓
국내 11만131대·해외 56만8320대 판매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국내 완성차 5개 업체의 판매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8.5% 감소했다. 지난해 10월이었던 추석 연휴가 올해는 9월로 앞당겨지며 9월 조업일수가 21일에서 16일로 줄어든 것이 주된 이유다.


  1일 현대·기아·한국지엠·르노삼성·쌍용차에 따르면 9월 완성차업체들은 국내외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8.5% 감소한 67만8450대(CKD·반조립제품 제외)의 차량을 판매했다.


  국내 판매는 17.5% 감소한 11만130대, 해외판매는 6.5% 감소한 56만8320대를 각각 나타냈다. 현대·기아·한국지엠·르노삼성·쌍용차의 국내, 해외판매가 모두 감소했다.


  ◇현대차 38만4833대 판매…국내·해외↓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외 시장에서 38만4833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6.6% 감소한 수치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2.1% 감소한 5만2494대를 판매했다. 세단에서는 그랜저가 7510대(하이브리드 1946대 포함)가 판매됐고, 아반떼 5488대, 쏘나타 4396대(하이브리드 249대 포함)가 판매되며 전체 1만8872대를 기록했다.


  레저용차량에서는 싼타페가 8326대, 코나 3816대, 투싼 3704대, 맥스크루즈 55대 등 1만5950대가 판매됐다. 싼타페는 국내 시장에서 7개월 연속 최다 판매 모델에 올랐으며 전기차 모델인 코나 일렉트릭은 지난 5월 본격 판매를 시작한 이후 월 최다 판매를 기록하고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이 2767대, G70 1024대, EQ900이 328대가 판매되며 전체 4119대의 판매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9월 추석 명절 연휴로 인한 근무일수 감소 때문에 판매가 줄었다"며 "이번 달 생산이 다시 본격화되면 싼타페, 투싼 페이스리프트, 더 뉴 아반떼 등 신차와 주력차종 중심으로 마케팅 강화를 통한 판매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 달 해외시장에서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7% 감소한 33만2339대를 판매했다. 해외시장 판매 역시 추석 연휴 근무일수 감소 영향으로 인해 낮아진 국내 공장의 수출 물량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현대차는 "시장별로 다양한 전략을 수립해 수익성 개선과 판매 증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기아차 23만3708대 판매…전년比 6.4% ↓

  기아차는 지난달 국내외 시장에 23만3708대(도매판매 기준)의 차량을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6.4% 감소한 수치다.


  기아차는 국내에서 전년 동월에 비해 25.4% 감소한 3만5800대, 해외에서 1.9% 감소한 19만7908대를 각각 판매했다. 9월 추석연휴로 인한 근무일수 감소로 국내와 해외 판매가 모두 줄었다.


  내수시장에서는 승용모델이 1만5419대 판매됐다. 모닝(3829대)이 가장 많이 팔렸으며, K5(3310대), K7(2996대), K3(2382대) 순이었다.  K5의 월간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다.


  내수시장에서 레저차량(RV) 모델은 1만6194대가 판매했다. 카니발이 5760대 판매되며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 연속으로 기아차 월간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쏘렌토 3943대, 스포티지 3047대 순이었다. 니로 EV는 1066대가 팔려 기아차 최초로 전기차 월간 판매량 1000대를 넘어섰다.


  해외 시장 판매도 추석연휴 등으로 인한 근무일수 감소로 전년 동기보다 줄었다. 차종별로는 스포티지가 전년 동기 대비 15.2% 증가한 4만 1459대가 팔려 해외 최다 판매 모델로 이름을 올렸고 프라이드(리오)가 2만 5077대, K3(포르테)가 2만3299대로 뒤를 이었다.


  ◇한국지엠 3만4816대 판매…전년比 13.5%↓

  한국지엠은 9월 한 달 동안 국내외에서 3만4816대(완성차 기준)의 차량을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3.5% 감소한 수치다.

  내수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7.3% 감소한 7434대, 수출은 12.4% 감소한 2만7382대를 각각 나타냈다. 내수시장에서는 승용차와 레저용차량(RV), 상용차 판매가 모두 감소했다.


  다만 쉐보레 스파크는 개성과 스타일을 강조한 마이핏(MYFIT) 에디션 출시를 통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히며 월 3000대 이상 판매고를 유지했다.


  한국지엠 국내영업본부 백범수 전무는 "스파크, 말리부, 트랙스 등 쉐보레 주력 제품이 상품성을 증명하며 내수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며 "10월에는 코리아 세일 페스타와 연계해 차종별 최대 520만원의 파격 고객 할인 프로모션을 제공하며 실적 상승을 위한 본격 시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 판매 반토막…"일시적 생산조정"

  르노삼성은 지난달 국내외 시장에 1만4582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4.3% 감소한 수치다. 추석 연휴로 인해 영업일이 줄어든데다 수출 차량의 연식 변경으로 일시적 생산조정에 들어갔다는 것이 르노삼성 측의 설명이다.

  내수시장에서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8.8% 감소한 6713대가 판매됐다. 지난달 내수판매에서 가장 큰 활약을 한 'QM6'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4% 증가한 2526대가 판매됐다. 


  QM6는 지난달 '국내 중형 가솔린 스포츠유틸리티차량 2만대 판매 돌파'라는 기록을 세우며 가솔린 스포츠유틸리티차량을 국내 시장에 안착시킨 모델이다. QM6 가솔린 모델 GDe는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2만1564대가 판매됐다. QM6의 올해 누적 판매는 2만976대로 지난해 누계보다 6.9% 증가했다.


  SM6는 지난달 1727대가 판매됐다. 중저가 트림임에도 다양한 성능과 고급 사양을 추가해 2000만원 중반대의 판매 실적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M3는 지난해보다 11.6%가 늘어난 414대가 판매됐다. 르노 클리오는 지난 달 304대가 판매되면서 올해 2371대가 출고됐다.


  르노삼성은 "조업일수와 생산량이 회복되는 이번 달부터는 지난해 같은 달 수준으로 선적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쌍용차, 전년比 20.2% 감소…"일 평균 판매대수는 늘어"

  쌍용차는 지난달 국내외 시장에 1만511대(CKD 포함시 1만799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0.2% 감소한 수치다. 


  추석 연휴에 따른 조업 일수 축소 영향으로 내수·수출 모두 감소세를 기록했다.


  내수는 7689대로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대비 18.8% 감소했지만 일 평균 판매대수는 450대에서 480대로 약 6.7% 증가했다.


  이는 지난달 17일부터 시행하고 있는 주간 연속 2교대제 개편에 따른 추가 생산수요 탄력성 확보를 통한 렉스턴 브랜드의 공급 증가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수출은 2822대(CKD 포함시 3110대)로 전년 동월에 비해 23.8% 줄었다.


  쌍용차는 "조업일수 축소 영향에도 내수·수출 모두 나름 의미 있는 실적을 기록했다"며 "확보된 생산 효율성을 통한 적체 물량 해소와 상품성 개선 모델을 통한 판매 확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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