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美 경제 강세 낙관론에 국채 금리 7년來 최고 ↑

10년물 국채 금리 10bp 오른 3.18%…2년·30년물도 급등
고용시장 호조에 내년 3차례 금리 인상 전망 점차 커져
파월, 美 경제에 자신감 표시 "경제 확장 오랜 기간 지속"



[파이낸셜데일리=김유미 기자] 미국 경제 강세에 대한 낙관론과 이에 따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빠른 금리 인상 전망에 미 국채 수익률이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다.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오후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10bp(1bp=0.01%포인트) 오른 3.18%을 기록 중이다. 이는 2011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올해 초 2.41% 수준이던 10년물 국채 금리는 9개월 만에 77bp나 상승했다.


  또 30년물 미 국채 금리는 10bp 상승해 4년 만에 가장 높은 3.32%를 기록 중이다. 통화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 금리는 2.88%로 12bp 상승했다.


  채권 수익률 상승은 가격 하락을 뜻한다. 미 국채금리는 지난달 26일 연준이 올해 들어 3번째로 금리를 인상했을 때까지만 해도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10월 들어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되면서 들썩이고 있다. 투자자들이 연준이 예상보다 금리를 빠르게 올릴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고용시장이 여전히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지표가 발표되면서 채권 금리가 오르기 시작했다. 민간 고용조사 기관 ADP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9월 미국의 민간 부문은 23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해 7개월 만에 가장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국내 경기와 관련이 큰 서비스업종에서 18만4000명이 새로 고용됐다.


  이에 따라 미국 노동부가 오는 5일 발표하는 9월 비농업부문 고용 지표도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9월 18만5000개의 일자리가 증가하고 실업률은 1969년 이후 최저 수준인 3.8%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용시장의 강세는 임금 증가와 물가 상승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고용지표는 물가지표와 함께 중앙은행이 통화정책 결정시 가장 중요하게 참고하는 자료다.


  자산운용사 인베스코의 크리스티나 후퍼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FT에 "지금 가장 큰 걱정은 인플레이션"이라며 "이번 자료는 임금 증가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달 2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발표한 점도표에서 올해 1차례, 내년 3차례의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했지만 시장에서는 연준이 내년 3차례까지 금리를 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미국의 경제 지표가 양호한 모습을 보이자 투자자들은 내년 3차례의 금리 인상에 대비하고 있다.

  현재 연방기금금리(FF) 선물에 반영된 2019년 1차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40%에서 30%로 떨어졌다. 반면 연준이 계획대로 3차례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15%에서 19%로 상향조정됐다.


  연준 인사들도 잇따라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표시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3일 워싱턴DC에서 열린 한 행사 연설에서 "(미국 경제가) 매우 긍정적인 모습이어서 굉장히 기쁘다"며 현재의 경제 확장이 아주 오랜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이날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는 아주 잘 돌아가고 있고, 기초가 매우 튼튼하다. 물가상승률이 더 높아지지 않더라도 이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 이 때문에 나는 (완화적인 통화정책에서) 좀 더 정상적인 통화정책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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