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외면받는 ‘코리아세일페스타’...계속 해야하나?

전체 매출성장률 매년 줄어
2015년 20.7%→2016년 12.5%→2017년 5.1%


[파이낸셔데일리=강철규 기자] "홍보가 너무 안 돼서…언제 시작하고 언제 끝났는지도 몰랐다. 솔직히 지난해나 재작년에도 가격적인 매리트가 전혀 없었다. 이 정도 세일폭은 언제든지 받을 수 있다."


지난 7일 '2018 코리아 세일 페스타'가 막을 내린 가운데 행사 지속 여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 행사는 첫해 이후 매년 실적이 줄어드는 추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공동으로 개최한 2018 코리아 세일 페스타가 9월28일부터 지난 7일까지 10일 간 진행됐다.


  이 행사는 지난 정부가 2015년부터 시작했다. 당시 박근혜 정부는 메르스 사태 이후 소비진작과 내수활성화를 위해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라는 이름으로 이 행사를 기획했다. 하지만 매년 실효성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행사 첫해인 2015년 당시 백화점을 제외하면 매출 신장세가 미약했다. 상품 할인율을 둘러싸고 '연례 정기세일 수준'이라는 혹평이 뒤따랐다.


  산업부에 따르면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가 실시된 2015년 10월1~14일 2주간 주요 참여업체 22곳의 매출실적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7% 증가했다. 당시 백화점은 전년 대비 24.0%, 대형마트는 2.6%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온라인쇼핑몰 11곳은 28.9%, 하이마트 등 전자제품 전문점도 20.9%의 매출신장을 각각 거뒀다.


  당시 현대경제연구원은 "예년 정기 세일기간 수준의 매출 성장에 그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소비자들이 사실상 그동안 메르스 사태로 미뤄뒀던 소비에 나서는 '이연 소비'가 아니냐는 분석도 있었다.


  ‘코리아 세일 페스타’라는 이름으로 바뀐 2016년에도 혹평은 이어졌다. 정부는 ‘2016 코리아 세일 페스타’ 행사를 통해 참여업체들의 전체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12.5%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년보다 줄어든 수치다. '중국인 관광객'과 '면세점'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내수 경기를 개선하기에는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당시 업태별 매출액을 보면 면세점은 1조1308억원으로 전년대비 36.6% 늘어나며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편의점·기업형슈퍼마켓(SSM)은 17.3%, 온라인쇼핑은 15.9%, 백화점은 8.8% 각각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상황이 더 악화됐다. 정부는 2017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 주요 참여업체 100개사의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년보다 절반 이상 줄어든 수치다.


  분야별로는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매출액 증가율이 8.3%를 기록했다. 특히 백화점 부문의 매출액 증가율은 1.1%에 불과했다. 온라인 부문은 연휴 기간 배송업무 중지 관련 공백으로 전체 매출이 작년보다 12.4% 감소했다. 물론 지난해에는 추석 연휴와 행사기간이 겹치고,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드는 등 악재가 있었다.


  올해 행사에 대한 매출 실적은 아직 정부가 집계 중이다. 현재까지 각 업체들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백화점 등 일부 업체들은 지난해보다는 성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올해 행사는 지난해보다 규모가 축소돼 진행됐다는 점이 변수다. 작년 행사는 50억 원의 예산을 배정받아 34일 동안 진행됐지만, 올해는 34억5000만원의 예산으로 고작 10일 동안만 열렸다.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한 관계자는 “별다른 존재감 없이 백화점들 가을 정기 행사나, 유커 같은 사회적 흐름에 얹혀가는 느낌”이라면서 “올해도 큰 매출이 나오거나 하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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