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렌털업계, 동남아 시장 진출 모색

SK매직, 12월 말레이 법인 오픈
청호나이스, 베트남 생산기지 설립
코웨이·쿠쿠, 100만·60만 계정 달성 목표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국내 렌털업체들이 포화 상태의 내수를 벗어나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지역은 상대적으로 열악한 상수 인프라 및 높은 경제 성장률 등으로 '렌털' 사업에 안정맞춤인 환경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K매직은 오는 12월 말레이시아 법인 오픈에 이어 내년 1월 베트남 법인을 설립한다. 국내 경쟁사들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조금 늦은 진출이다. SK매직 측은 모기업인 SK네트웍스의 현지기반을 활용해 격차를 좁힐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진입 초반에는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한 적극적인 광고 및 마케팅을 구상 중이다.


  SK매직 측은 "동남아 지역은 앞서 진출한 기업들로 인해 렌털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시장 초기 단계라 가능성이 높다"며 "모기업의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시장 안착을 앞당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SK매직과 2위를 다투던 청호나이스는 한발 앞서 베트남에 진출했다. 주목할 점은 이 회사가 지난해 미리 베트남에 생산기지를 설립했다는 점이다. 청호나이스 측은 베트남 공장을 생산기지로 향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에 조달할 제품을 현지에서 직접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올 들어 시작한 현지 영업도 순탄하다. 청호나이스 계정수는 올해 5월 판매를 시작한 베트남에서 4900건, 8월 판매를 시작한 말레이시아에서 2600건을 기록하고 있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재미있는 점은 코웨이, 쿠쿠 등이 먼저 진출한 말레이시아에서 오히려 계정수 등 성과가 보이고 있다는 점"이라며 "이미 진출한 기업들이 심어놓은 렌털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도가 신규 진출하는 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남아 시장의 가능성을 점치고 일찍 진출한 선구 업체들은 안착보다는 확대를 꾀한다. 코웨이와 쿠쿠는 올해와 내년 보다 높은 목표치를 세웠다.
 

코웨이는 2007년 정수기 렌털사업으로 말레이시아에 진출, 현재 시장점유율 1위 업체다. 정기적인 제품 관리 서비스 개념이 부재했던 현지 시장에 한국과 동일한 수준의 서비스를 도입하며 해외 진출의 모범 사례로 꼽히고 있다.


  코웨이의 지난해 매출 규모는 2000억원, 계정수는 65만여건에 달한다. 올해는 100만 계정 돌파가 목표다. 렌털 서비스의 특성상 판매·관리 인력이 필수인만큼 코웨이는 3200명의 코디, 판매전문가 '헬스플래너 약 6500명을 보유하고 있다. 2010년 정수기 업계 최초로 말레이시아에서 '할랄'(HALAL) 인증을 획득, 현지 문화 및 관습을 고려해 무슬림 시장으로의 확대도 모색하고 있다. 


  코웨이 관계자는 "제품 판매뿐 아니라 현지에서 마라톤 행사 등을 진행하며 '깨끗하고 청정한 삶'에 대한 인식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얼음정수기 등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구학하고 서비스 품질 강화를 통해 고객 확보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밥솥 업체에서 렌털기업으로 변신한 쿠쿠홈시스의 약진도 눈길을 끈다.


  쿠쿠는 올해 동남아시아에서 누적 계정 60만을 목표로 세웠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말레이시아 매출은 550억원, 누적계정수는 25만개다. 진출 기간을 고려했을 때 가파른 성장세다. 쿠쿠는 올해 1분기(1~3월)에만 말레이시아에서 7만 계정을 확보했다.


  성공요인은 다양한 시도에 있다. 쿠쿠는 기간별 렌털료를 고객이 선택하는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필터교체 및 판매 후 서비스 '내츄럴 케어 서비스'를 통해 스팀살균 및 전기자동살균을 처음 소개했다. 아울러 현지 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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