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사우디 언론인 살해 의혹 파장에 '국제유가' 상승세 이어져

WTI 71.92 달러, 브렌트유 81.41 달러
美·사우디, 카슈끄지 사건 봉합 움직임
사우디 제재 여론 여전…불확실성 지속

[파이낸셜데일리=김유미 기자] 국제유가가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실종 사태에 따른 불확실성에 상승세를 이어갔다.


  16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0.19%(0.14 달러) 상승한 배럴당 71.92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2월물 브렌트유는 전일 대비 0.78%(0.63 달러) 오른 81.41 달러를 기록했다.


  WTI와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의혹에 대한 파장이 확산되면서 시장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과 사우디 간의 관계 악화로 석유 공급이 위축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에 급파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살만 국왕과 아델 알주베이르 외무장관,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와 차례로 회동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회동에서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하고 신속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요구했고, 이에 대한 사우디의 동의를 얻어냈다. 빈살만 왕세자는 카슈끄지의 실종과 관련해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고 해명했다.


  현재 사우디는 이스탄불 총영사관을 방문한 카슈끄지가 심문 과정에서 실수로 숨졌다는 성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너무 성급히 속단할 일이 아니다"라며 "일단 사건이 어떻게 일어났는지를 알아내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슈나이더일렉트릭의 상품 애널리스트 로비 프레이저는 마켓워치에 "이같은 발언은 빈살만이 암살 음모를 꾸몄다는 의혹을 잠재우긴 힘들겠지만 미국 및 다른 국가들에게 사우디와 외교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여지를 줄 수 있다"며 "이 때문에 사우디가 석유 수출을 외국의 제재에 대한 무기로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는 완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양국이 이번 사건을 사우디 왕실과 관계 없는 '단순 실수'로 봉합할 경우 국제 에너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 의회 등에서는 사우디에 대한 제개가 필요하다는 강경론이 제기되고 있어 불확실성은 여전히 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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