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GM 바라 회장 "법인분리, 한국 노조 만날 것"

메리 바라 회장, 지난 24일 노조 서신에 답신
"R&D법인 분리는 GM 결속 강화시켜줄 것"
노조 "법인 분리 전인 11월 방문해 담판짓자"
엥글 GMI 사장, 방한해 법인분리 상황파악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한국지엠의 최대주주인 제너럴모터스(GM) 메리 바라 회장이 한국지엠 노동조합(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를 만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노조 측은 "메리 바라 회장의 방한은 그나마 다행"이라며 "법인 분리 전인 다음달 중 방문해 노조와 담판을 짓자"는 입장을 밝혔다.


  29일 한국지엠 노조에 따르면 메리 바라 회장은 노조의 회의 요청 서신에 지난 24일 답장을 보내 "머지않아 한국지엠을 방문하고자 한다"며 "임한택 금속노조 한국지엠 지부장과 다른 주요 이해 관계자를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메리 바라 회장은 "한국지엠 노조는 한국에 남겠다는 지엠의 결정을 확보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며 "지난 5월 획기적인 노사협약이 도출되지 못했더라면 경영정상화 계획은 없었을 것이며, 한국에 대한 투자도 완료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중요한 단계들을 밟아왔지만 견고한 한국지엠의 미래를 확보하기 위해 앞으로 해야 할 일이 훨씬 더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생존을 기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한국지엠이 지속적 개선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라 회장은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추측을 종식시키는 것은 중요하다"며 "우리는 산업은행과 기본계약서를 체결했고, 이를 통해 산은과 GM 모두 한국지엠에 대한 지속적 투자와 지분소유를 약속했으며, 이같은 조치들은 우리의 희망과 의향이 장기적으로 (한국에) 남는 것이라는 것을 명확히 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연구개발법인 분리에 대해서는 "전담 엔지니어링 서비스 회사의 설립은 한국에 대한 GM의 결속을 더욱 강화시켜줄 것"이라며 "집중된 경영, 비용에 대한 투명성 증가, 운영 효율 개선 등의 이점은 GM이 한국에 미래연구개발 업무를 배정하는데 있어 더 매력적 대상이 되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지엠 연구개발팀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글로벌 프로그램들을 배정받아 왔고, GM은 분할이 완료된 후 한국지엠에 추가적 업무를 부여하는 것을 고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분할이 연구개발회사와 생산부문 모두가 수익성 있고 독자생존 가능한 사업부문으로 자립할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단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지난 23일 메라 바라 회장에게 서신을 보내 법인 분리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철수설·매각·폐쇄 등에 대한 GM측의 명확한 입장을 듣기 위한 면담을 요청했다.


  노조 측은 메리 바라 회장의 서신에 대해 "구체적 내용 없이 신설법인을 설립해도 잘 될 것이라는 내용 뿐"이라며 "실질적 내용이 없는 서신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나마 다행인 것은 메리 바라 회장이 머지않아 한국을 방문하고, 방문시 노조를 만나겠다고 한 것"이라며 "법인 분리 전인 11월 중에 방문해 노조와 담판을 짓기를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배리 엥글 미국 GM 해외사업부문(GMI) 사장은 이달 중순께 비공개 방한해 한국지엠 R&D법인 분리 진행 상황을 점검, 바라 회장에게 상황을 직접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엥글 사장은 지난 19일 주주총회 상황과 향후 법인 분리 계획, 산은에 대한 대응방안 등을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에게 집중 질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엥글 사장은 이와 함께 다음달 중순까지 신설법인 분리와 조직 정비를 마칠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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